무명 없는 무명가수전 ‘싱어게인2’ [볼까말까]

김예슬 / 기사승인 : 2021-12-07 13:56:20
- + 인쇄

JTBC ‘싱어게인 시즌 2-무명가수전’ 1회 캡처.

여전히 착하다. 날카로운 심사평보다는 따뜻한 조언이 힘을 얻는 분위기 역시 그대로다. 다만, 아는 얼굴이 너무도 많다. JTBC ‘싱어게인 시즌 2-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2)이 다양한 반응 속 6일 첫선을 보였다.

1회는 본선에 진출한 73팀의 1라운드 조별 생존전으로 꾸며졌다. 첫 방송부터 깊은 인상을 남긴 무대가 여럿 나왔다. 첫 ‘올 어게인’의 주인공이 된 7호와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컬 트레이너로 출연해온 31호, 독특한 음색으로 주목받았던 4호, 록 페스티벌 등에서 활약한 63호, Mnet ‘슈퍼스타K3’ 우승 이력을 가진 22호 등 다수 참가자가 인상적인 무대를 펼쳤다. 심사위원들은 이들의 실력에 감탄하며 응원을 건네 훈훈함을 더했다. 새로 합류한 밴드 YB 윤도현은 신선한 심사평으로 재미를 줬다. 유희열, 김이나의 말솜씨는 여전했다. ‘슈가맨조’의 노래에 반응하는 규현과 이혜리의 모습도 볼거리. 이승기의 재치 있는 진행도 빛났다.

다만 낯익은 얼굴이 지난 시즌에 비해 훨씬 많다. 조명받기엔 이미 유명 가수인 이들도 꽤 있다. 재야에 묻힌 가수들을 발굴한다는 골조는 동일하나, 익숙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취지에 맞지 않는 듯한 장면도 연출된다. 얼굴, 노래, 실력 등이 파악된 참가자들이 나오다 보니 감동이 반감된다. 이전 시즌 1회 마무리를 당시 무명이던 이무진이 장식하며 화제가 됐지만, 이번 시즌 첫 방송은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에 멘토로 출연해 이미 알려진 참가자로 마무리됐다.

JTBC ‘싱어게인 시즌 2-무명가수전’ 1회 캡처.

지난 시즌이 성황리에 마무리된 만큼 좋은 성적이 나왔다. ‘싱어게인2’ 1회 시청률은 전국 5.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집계되며 비지상파 전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시즌 1 첫 방송(3.2%)보다 2.3%포인트 높은 수치다.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데다 2회부터 ‘찐 무명조’가 나오는 만큼 분위기가 반전될 여지는 있다. ‘싱어게인2’의 착한 오디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볼까

이전 시즌을 재미있게 봤다면 추천한다. 마음 편히 볼 만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무명 가수에게 다시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 공감했다면 시청을 권한다.

□ 말까

시즌 1 이상의 감동이 느껴지진 않는다. 타 오디션의 자극적인 편집이나 촌철살인 심사평을 바랐다면 ‘싱어게인’은 적합하지 않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