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투자 자금 여력 만든다”…현대엔지니어링, 상장 ‘박차’

안세진 / 기사승인 : 2021-12-08 07:00:02
- + 인쇄

사진=현대에니지너링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조 측이 단체협약 거부, 지난해 기말 배당 등을 이유로 상장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공시 상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 이후 신사업 등에 투자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주관사 그룹에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다. 회사는 주관사와 향후 일정 및 내용을 조율한 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우리나라 시공능력 6위 건설사다.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공사 수행 능력을 8조477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1974년 설립돼 화학공업 및 전력 생산시설을 짓는 플랜트부문과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인프라부문을 특화했다. 2014년 현대엠코를 흡수 합병하면서 주택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매출비중은 플랜트와 인프라 부문이 45.5%, 건축·주택 부문이 43.5%, 자산관리·기타 부문이 11%로 구성돼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조3907억원, 영업이익은 31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54.6% 증가한 실적이다. 올해 3분기말 기준 신규 수주는 10조146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6조9233억원) 대비 44.6% 증가했다. 누적 수주 잔고 27조7800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7조1884억원) 기준으로 약 4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지배구조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이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부자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현대ENG 주요주주는 현대건설(38.62%),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1.72%), 현대글로비스(11.67%), 기아자동차(9.35%), 현대모비스(9.35%),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68%) 등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최대주주인 현대건설의 최대주주는 현대차(20.95%)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국내외에서 지속가능한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트너로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을 하게 되면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생기는 것이고 장기적으로 좋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 측의 반발이 있지만 상장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조 측이 상장을 반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단체협약 때문이다. 회사가 노조와 교섭을 거쳐 맺는 집단 근로계약을 현대엔지니어링이 피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에 따라 회사는 단체협약 체결이나 단체교섭을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거나 미뤄서는 안 된다. 

또 노조는 지난해 기말배당도 상장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현대ENG는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포함한 주주에게 순이익 63.25% 수준인 1087억 500만 원을 기말 배당했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 순이익은 1719억원으로 전년 대비 632억(63.53%) 감소했지만 배당은 동결됐다. 노조 측은 기말배당이 기업 계속성에 문제를 유발했다며 주주로부터 배당금을 돌려받은 뒤 상장심사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노조 관계자는 “본사와 협상을 해본 뒤 이르면 다음주중 입장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거래소가 재무제표 등을 다 확인한 뒤에 결정한 내용이라 크게 반발할 내용이 없어 보인다”면서도 “지속적으로 협상을 해오고는 있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