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도 흠모할 VR아트의 세계

송금종 / 기사승인 : 2021-12-08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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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VR 아트미디어 간담회
정기현 대표 “메타버스 활성화하려면 상호 운용성 중요”

메타 VR아트 미디어체험 간담회 갈무리

파블로 피카소는 2차원 평면에 3차원을 표현한 화가다. 대중은 그의 작품을 보고 입체주의를 배운다. 피카소가 요즘 시대에 활동했다면 어땠을까. VR(가상현실) 기기로 연인 ‘마리 테레즈’를 그렸을지 모른다. 더 입체적이며 화려하게.

메타가 7일 VR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2’를 이용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였다. VR콘텐츠를 미술로 확장해 대중화하려는 게 회사 방침이다. 박상현 메타코리아 이사는 “VR이 차츰 어느 한 영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가시적인 분야가 예술”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이날 염동균 작가 작품 2점(DK스토리, 죽음을 향하여)을 공개했다. 모두 ‘퀼(Quill)’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VR아트다. 그림은 프레임 안에 정지된 화면이다. 작가는 표현의 한계에 부딪힐 수 있고,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어렵다. VR아트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다. 시선을 옮기지 않고도 다양한 각도에서 살아 움직이듯 생생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작가 표현을 빌리자면 ‘무한의 캔버스’에 옮긴 상상 이상의 결과물이다.

VR아트 DK스토리 갈무리 

염 작가는 “색이며 공간 제한이 없어서 작가에겐 엄청난 메리트”라며 “VR로 넘어오면서 작업 방식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우라 전달력이 완전히 다르다”며 “퀼에서 시작한 작품을 애니메이션 작업으로까지 이어간 경험도 있다. 그만큼 확장성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VR아트는 기존 아티스트들이 시도 중인 분야이긴 하나 여전히 대중에겐 생소하다. 염 작가는 VR아트 대중화를 위해 기기 보급과 프로그램 다양화를 주문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쉬운 프로그램 보급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컴퓨터그래픽으로 게임 캐릭터를 만들 듯 앞뒤 좌우는 물론 측면과 상하에서 보이는 모든 이미지를 그려야 한다. 또 장시간 기기를 쓰고 있어야 해 얼굴을 그려도 평면 보다 2, 3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염 작가는 “퀼은 전문가 용”이라며 “비전공자가 쓰기에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기가 많이 보급되고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 재밌는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도 했다.


메타는 메타버스 영역을 PC나 스마트폰 등 기기나 애플리케이션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특정 디바이스로 특정 콘텐츠를 사용하기 보다는 기기나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도 메타버스 생태계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방침에서다.

정기현 메타코리아 대표는 “메타버스가 활성화하려면 상호 운용성이 중요하다”라며 “기존에 쓰는 디바이스나 플랫폼에서도 VR/AR(증강현실) 콘텐츠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적용해 나가는 중이다. 기존 인스타그램에서, 스마트폰에서, PC에서 콘텐츠 소비가 가능해야 저변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