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채로 불태우고 차로 들이받고…미얀마 군부 만행 어디까지 

이소연 / 기사승인 : 2021-12-07 22: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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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를 취재하던 기자(왼쪽 세 번째)가 의료진의 응급 처치를 받는 가운데 부상한 시위 참가자가 한 명이 구급차 뒤에서 들것에 누워 있다. 이날 미얀마군이 양곤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대를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해 현장에 있던 시민 5명이 숨졌다. AFP=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시민들을 잔혹하게 학살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미얀마 현지 독립매체 킷팃미디어와 미얀마군부독재타도위원회 한국지부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오전 미얀마 사링지에서 군부가 주민 최소 11명을 끈으로 묶고 불태워 살해했다. 지역 주민은 “군부가 주민을 산채로 묶고 불에 태웠다”며 “사람들의 비명을 들었지만 도울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일부 시신은 손이 뒤로 묶인 모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는 현장의 참혹함을 담은 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영상 촬영자의 흐느끼는 목소리도 담겼다.

지난 5일에는 미얀마 양곤에서 군용 트럭이 시위대에 돌진, 최소 8명이 죽거나 다쳤다. 현지매체 이라와디와 미얀마나우는 시위대 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군인들은 트럭으로 돌진한 후, 부상당한 시위대를 폭행하고 체포했다. 시위대는 아웅산 수치 고문의 초상화가 적힌 현수막과 장미를 들고 평화롭게 거리를 행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용 트럭이 시위대를 향해 빠르게 돌진하는 영상 또한 SNS를 통해 퍼져 충격을 줬다.

군부가 소수민족이 사는 마을 등에 헬기 사격을 했다는 증언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일부 소수민족은 군부 학살을 피하기 위해 북부 산악지대로 몸을 숨겼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300일을 넘긴 가운데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최대 도시 양곤 시내에서 시위대가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얀마 군부는 민주화의 상징인 수치 고문을 유죄로 판단, 징역형을 선고했다. 수치 고문은 지난 6일 선동 및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수치 고문은 재판에서 각종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전세계 각국과 인권단체는 해당 판결에 대해 규탄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거짓혐의에 대해 수치 고문에게 내려진 가혹한 선고는 모든 반대파를 제거하고 미얀마 내 자유를 숨막히게 하려는 군부의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1월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이 총선에서 압승했다. 그러나 군부는 총선 결과에 불복,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에 미얀마 시민들은 쿠데타에 항의 곳곳에서 시위를 진행 중이다. 7일 기준,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군부 탄압으로 1305명이 숨지고 1만756명이 체포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