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뜯고 머리카락 뽑고…증상 다양한 ‘강박증’

유수인 / 기사승인 : 2021-12-08 20: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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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쿠키건강플러스 142회(7월5일 방송)

손톱 뜯고 머리카락 뽑고…증상 다양한 ‘강박증’

김민희 아나운서 / 건강에 꼭 필요한 이슈를 알아보는 시간, 메디인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수인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내용에 대해 알아볼까요?

이미지=픽사베이


유수인 기자 / 불안한 생각이 계속 떠오르는 경험은 누구나 하지만 정도가 심하면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죠. 왠지 불안하고 항상 쫓기는 듯한 느낌. 또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증상을 보일 때 의심해 봐야 하는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강박증인데요, 국내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는 강박증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너무 깔끔하고 꼼꼼하면 흔히들 강박증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것도 정도가 지나치면 장애가 된다는건데요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줄 수 있는 불안과 두려움의 병 강박증에 대해 유수인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강박증이란 정확히 어떤 병인지 알려주세요. 

유수인 기자 / 강박증, 강박장애라고 하는 이 질환은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올라서 불안해지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어떤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깔끔하고 꼼꼼하며 계산이 정확하다고 해서 모두 강박 장애는 아닐텐데요 이를테면 어떤 행동들일까요? 

유수인 기자 / 증상은 여러 종류로 나뉘어 지는데요 가장 흔한 유형은 ‘오염-청결 강박’입니다. 더러운 것에 의해 오염되는 것에 대한 공포 그리고 이를 없애기 위한 행동으로 손을 반복적으로 씻는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또 ‘확인강박’의 경우는 문이 잠겼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것과 같은 증상을 말하고, ‘대칭/정렬 강박’은 물건이 바르게 배열되어 있는지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특정 숫자를 좋아해서 그 숫자에 맞추려는 행동을 보일 때도 있으며 자기만의 마술적 사고, 예를 들어 ‘금을 밟으면 운이 나쁘다’는 생각 때문에 금을 밟지 않는 특이한 행동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언젠가 쓸모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뭐든지 메모하는 사람도 있고 쓰레기 같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집안에 산더미처럼 쌓아놓는 ‘수집강박’도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굉장히 여러 증상들이 있네요. 그런데 얘기를 듣다보니 좀 헷갈리는 게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습관이란 것이 있잖아요. 그런 습관과 강박장애는 어떻게 다른 건가요?

유수인 기자 / 습관은 자기가 편안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그것이 일상생활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설사 그렇지 못한 날이 있어도 그냥 넘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박장애 환자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면 아주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노대영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찜찜하고 불안함을 느껴서 2~3번 확인하고, 손을 씻고 하는 행동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강박장애 환자들은 그 수준이 과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에 형광펜칠 하고 거기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충동, 습관으로 치부되고 있는 손톱이나 피부 뜯기, 머리카락 뽑기 등도 넓은 의미의 강박장애 증상 중 하나라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불안감이 느껴지는지 여부에 따라 질환인지 아닌지를 판단해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런 강박장애도 종류가 나뉘어 진다고요? 

유수인 기자 / 강박장애는 크게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으로 나뉘는데요. 조절할 수 없는 정도의 생각·감정으로 인해 불안·고통을 느끼는 것을 ‘강박사고’라고 하고, 강박사고에 의해 나타나는 반응을 ‘강박행동’이라고 합니다. 오염에 대한 공포, 병적 의심, 순서·정리정돈에 대한 강박 등이 강박사고에 속한다면, 이로 인한 과도한 청소·세정·정리, 반복적 확인 등은 강박행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우리나라에 이런 강박장애의 유병률이 어느 정도나 될까요. 

유수인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년부터 2019년 까지 ‘강박장애’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지난 6월에 발표했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국내 강박장애 환자는 2015년 2만4446명에서 2019년 3만152명으로 4년 새 23%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5.4%로 나타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최근 4년 새 많이 증가한 것을 알수 있는데요 연령대나 성별로 살펴보면 
어떤가요? 

유수인 기자 / 2019년 강박장애 질환 진료인원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28.3%(8520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0.6%(6220명), 40대가 16.1%(4865명)순이었습니다. 성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통계를 살펴보면 환자의 절반은 20~30대의 젊은층인 것을 알 수 있네요. 이렇게 젊은 층에서 유독 많이 발병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20~30대에서 환자가 많은 이유로는 늦은 진단, 미래에 대한 불안감,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노대영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보통 강박장애는 10대부터 발병하는데 당시에는 좋지 않은 습관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가 본격적으로 사회활동을 하는 20, 30대 때 증상이 심해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 시작하니 진료를 받기 시작한다”면서 “또 젊은 세대가 갖고 있는 압박감, 과도한 스트레스 등도 강박장애 발병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출산 후 위생에 대해 너무 신경 쓰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또한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발병해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가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심해지자 20~30대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게다가 20대는 막 청소년기를 벗어나 성인에게 주어진 역할들을 수행하게 되는 시기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 학업 및 직장 생활에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한다”고 전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여러모로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발병하는군요. 그런데 이렇게 강박장애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주위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건 왜 그런건가요? 

유수인 기자 / 인구의 2~2.5%가 한 번 이상 강박장애를 경험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거나 강박장애라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박증 자체가 본인이 불편해도 ‘이건 정말 병이 아니다’ 생각을 해서 상담을 받지 않는다거나 병원에 오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면 강박장애로 진단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유수인 기자 / 미국 정신의학회에 따르면, 하루에 최소 1시간 이상 강박 증세를 보이거나 과도한 강박 사고·행동으로 인해 사회활동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강박장애를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숫자에 부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여겨 그 숫자만큼 종이를 찢는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가스 불, 문 잠금 등을 반복 확인하는 경우 △어떤 일을 하기 전 자신만의 의식을 거치지 않으면 심각한 불안 증상을 겪는 경우 등이 해당됩니다. 이 같은 증상으로 인해 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전문가 상담과 평가를 받는 게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번엔 원인에 대해 살펴볼까요? 강박장애, 어떤 이유 때문에 생기는 걸까요. 

유수인 기자 / 강박장애의 발생에는 생물학적인 원인과 심리적인 원인이 모두 관계됩니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세로토닌 시스템의 이상과 뇌의 전두-선조 신경회로의 기능적 이상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강박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으며, 이를 통해 강박증상에 심리적인 원인도 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보통 어떠한 사람들이 강박장애에 걸리기 쉬울까요. 더 취약한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 같은데요. 

유수인 기자 / 어렸을 때 엄격하고 과도한 훈육을 받은 경우 더 잘 생긴다는 보고가 있고요.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당사자는 굉장히 괴로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강박장애를 가지신 분, 또는 강박적인 성향을 가지신 분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유수인 기자 / 먼저 강박장애를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신이 강박적이란 걸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깨닫고 뇌의 이상이 동반된 병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게 좋겠습니다. 강박증상을 노력을 통해 줄일 수도 있는데요, 오염에 대한 강박이 있어 문고리를 못 잡았는데 용기를 내서 문고리를 잡는 것처럼 두려움에 적극 대응하는 방법도 있고, 음악을 들으며 손 씻기를 참고 미루는 것처럼 강박적인 행동을 참고 미루는 연습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도 어려운 분들은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자신만의 노력으로 극복하기 어려울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군요.  모든 질환이 그렇듯 조기에 치료할수록 치료 효과는 커질텐데요 치료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세요. 

유수인 기자 / 강박장애의 치료로는 약물치료 및 인지행동 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약물치료 중 대표적인 약물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인데요 일반적으로 4~6주 후에 효과가 나타나고 최대 8~16주 후에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양한 약물이 존재하고 개인에 따라 약물 반응 및 부작용 발생에 차이가 있어 인내를 가지고 약물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약물을 중단할 경우 다시 재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치료시 주의하셔야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약물치료와 더불어 인지행동치료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지행동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유수인 기자 / 인지행동치료는 노출 및 반응방지법이라고 해서 학습이론에 근거한 행동치료적 기법으로 강박장애 환자가 두려워하는 자극이나 사고에 노출시키면서 강박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손에 병균이 묻었다고 생각해서 수시로 손을 닦는 환자에게 더러운 물건을 만져 손에 병균이 묻었다는 생각을 노출시키되 손을 닦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 두려워하는 자극과 사고를 강박행동 없이 이겨내는 둔감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강박행동을 하지 않아도 두려운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런데 만약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라고 생각하며 치료하지 않고 그냥 놔둘 경우, 스스로 회복이 될 수도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강박장애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 시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치료받지 않으면 증상이 지속되는데요, 강박장애가 만성화되다 보면 우울증, 양극성장애와 같은 기분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며 극단적인 시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 금기시된 생각, 기괴한 생각들을 망상이라고 여기고 조현병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 환자들 중에는 심한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술이나 약물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성화되면 생산연령인 20~40대에 모든 성취가 방해받을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요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치료하기 전에 막을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은데요 예방법은 따로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현재 알려진 강박장애의 특별한 예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스트레스가 강박증상 악화에 관련될 수 있으므로 평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강박증은 내가 나를 얽어매고 채찍질하며 너무 잘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망치게 되는 병이죠.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에게 좀 더 너그럽게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많은 성인들이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청소년들 역시 ‘정신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짚어보도록 할게요. 유수인 기자, 요즘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은 ‘우울’이라고요? 

유수인 기자 /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긴 기간 동안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 중 ‘정신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 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1388 청소년 상담내역’과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10대 정신건강 질환 수진자수’를 분석한 결과,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상담이 증가하고 있으며, 10대가 가장 많이 진료받는 정신질환은 ‘우울증’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참 안타까운 일이네요. 상담건수가 얼마나 늘어난건가요? 

유수인 기자 / 1388 청소년 상담전화에 따르면 작년 1월~8월 상담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만건정도 감소했는데 정신건강 상담은 17.2%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상담 원인을 살펴보면 2019년에는 ‘대인관계(13.5%)’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2020년에는 ‘정신건강(14.4%)’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앞서 10대가 가장 많이 진료받는 정신질환이 ‘우울증’으로 나타났다는 했는데, 우울증 뿐 아니라 다른 정신질환 역시 많이 증가하는 추세였다고요. 

유수인 기자 / 10대의 정신질환 수진자 수를 살펴본 결과, 2017년~2019년 우울증은 60.9% 증가했고 그 외에도 불안장애 32.7%, 공황장애 55.4%, 스트레스 30.3%, 비기질성 수면장애 50% 등 모두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정춘숙 의원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청소년들이 정신건강의 문제, 특히나 우울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성가족부, 교육부, 복지부 등 관련 부처들이 협력해 청소년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최근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는 청소년들의 사건·사고가 연일 보고되는 가운데 우울증에 걸린 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예방과 대비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어요?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대한신경과학회는 “극단적 선택의 원인 90%가 우울증”이라며 자살 예방은 우울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학회에 따르면 우울증에 걸리면 즐거움과 의욕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두통, 어지러움, 통증, 소화불량, 불면증 등 신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심해지면 행동이 위축될 뿐만 아니라 사람을 만나지 않으려 하고 대화도 없어지기도 하고요. 절망감이 심해지면서 죽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악화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족과 자녀, 친구, 동료들에게 우울감 또는 절망감이 있는지를 수시로 묻고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학회는 강조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주변에서 우울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유수인 기자 / 대한신경과학회는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죽고 싶은 생각이나 절망감이 드는지 자주 물어야 한다”며 “옆에서 자살에 관해 묻기만 해도 30%가 계획을 중단하고, 자살 생각이 들 때 주변의 적절한 도움을 받으면 90%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극단적 시도를 사람은 실제로 죽고 싶다기보다는 현재의 고통을 멈추고 싶은 것”이라며 “자살 예방은 자살 경고를 인지하고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면 주변인의 어떤 행동을 자살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유수인 기자 / 학회는 극단적 선택에 대해 이야기를 하거나 치명적인 도구를 찾는 행위, 심각한 자기혐오와 자기 증오, 주변 정리,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작별 인사, 과음과 약물 복용과 같은 자기 파괴적 행동 등을 하는 사람은 자살 위험이 있으므로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특히 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갑자기 편해 보이고 행복해진 듯 보이는 사람 역시 자살 위험군이므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에 대한 잘못된 상식도 있다고 하던데 어떤 부분을 바로잡아야 할까요. 

유수인 기자 / 일부에서 '자살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실제로 자살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데 대해 학회는 "아니다.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은 그 전에 대개 자살에 대한 경고나 사인을 보이므로 죽음에 대한 어떤 말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자살하겠다고 굳게 마음먹은 사람을 막기 어렵지 않으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매우 심한 우울증 환자도 마지막 순간까지 죽을지 살지 고민한다"며 "대부분은 죽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일단은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그로 인해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렇게 자살을 생각하는 심한 우울증이 아니라도 요즘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코로나 블루’ 등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참 많은데요, 아무래도 평소 건강에 취약했던 분들일수록 코로나 블루를 겪는 경우도 많을 거 같아요. 어떤가요? 

유수인 기자 / 이전부터 만성적 신체질환이 있거나 이미 정신과질환을 진단받은 분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에 더 취약한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 정신적 괴로움을 나누고 달래줄 수 있는 주변 사람이 없어 사회적으로 고립된 분, 코로나19와 관련한 뉴스나 정보에 너무 몰두하는 분, 유언비어·가짜 뉴스를 자주 접하는 분은 코로나 블루를 더 조심해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스트레스와 분노를 풀 만한 활동에 제약을 받으니 화가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할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코로나 시대, 많은 분들이 겪고 있는 코로나 블루, 우울증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도 알려주세요. 

유수인 기자 / 정신적으로 힘들면 ‘나만 이상하다’는 생각에 소외감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누구나 우울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또 코로나19에 대한 정보에 몰두하다 보면 더 큰 걱정과 불안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가능한 한 방역 지침을 실천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속적이고 심각한 우울감 때문에 학습이나 직장 업무에 문제가 생기거나, 가족이나 친구들 사이의 친밀한 관계에 금이 간다면 꼭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강박장애, 우울증 등 정신건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이 참 많은데요, 혼자서만 끙끙 앓지 마시고 주변의 도움 받으며 적극적으로 마음을 관리하시길 바랍니다. 메디인 마칩니다. 유수인 기자였습니다.

유수인 기자 / 네 감사합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