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코로나 전후로 나뉜다?…핵심은 ‘전기차’

배성은 / 기사승인 : 2022-01-14 0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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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동차 시장의 7가지 특징.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공급 부족과 차량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올해도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올해 자동차 시장은 무엇보다 전기차 주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헌 현대자동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은 13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2021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리뷰 및 2022년 전망'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자로 참석해 “올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더라도 반도체 공급 문제의 불완전 해소 등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의 판매 회복은 202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자동차 시장은 특히 차량 반도체 공급난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부족해 제조사들이 생산라인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LMC오토모티브 등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은 올해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차질 규모가 1000만 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일부 차종은 최대 1년 넘게 기다려야 신차를 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

올해도 상황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작년보다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다는 우려다. 게다가 올해 국내 판매량은 금리 인상과 볼륨 모델 신차 출시 부족으로 인해 작년 대비 1.8% 증가한 172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 실장은 올해 자동차 시장의 주요 변화를 △전기차 시장 고성장 △고급 차 시장 확대 △중고차 수급난 장기화 △모빌리티 시장 회복 본격화 △차량 가격 상승 △주요 완성차업체 판매·수익 동시 개선 △주요 완성차업체 전동화 전략 강화 등 총 7가지로 정리했다.

향후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위주로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총 682만대 전기차가 팔려 그 비중이 8%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전기차를 비롯한 전동차 시장의 성장세 확대와 함께 자동차 기업들의 양적인 판매 회복과 수익성 제고를 통한 질적 성장이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각국 정부가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고, 소비자도 점점 모델이 많아지는 전기차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원가 절감이 필수적인데 현재의 원자재 가격 상승은 과도기적 성격이 커 생산비용에는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아울러 그동안 전기차를 대신해 친환경차 역할을 했던 하이브리드의 단종 시기에 대해서는 "하이브리드는 궁극적으로는 언젠가 사라질 과도기적 차"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에서 전기차를 보급하려면 재정 여력, 인프라 등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많다"며 "(이런 나라에서는) 연비규제에 대응하는 측면에서 하이브리드를 가져갈 것이다. 신흥시장에서는 10∼15년 정도 더 남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차량에 대한 초과 수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해지면서 신차 출고가가 상승할 것이고, 결국 자동차업체들은 고급차를 중심으로 한 수익성 싸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중고차 시장에 대해선 "신차 부족은 장기적으로 중고차 부족을 야기하고,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 정상화 이후에도 2∼3년간 매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위기의 일상화 시기가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셧다운, 반도체 부족 등의 위기에 대해 어떻게 대응했느냐에 따라 차별화됐다"며 "기회와 위기가 상존하는 올해도 대응을 얼마나 빨리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