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 더 써클?’ 예스…플라스틱 무한 순환의 꿈 [친환경시대③]

아로마티카, 지난해 제로웨이스트샵과 친환경 캠페인 전개
“깨끗한 단일 소재 플라스틱이면 무한 재활용 가능”

기사승인 2022-01-18 06: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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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 더 써클?’ 예스…플라스틱 무한 순환의 꿈 [친환경시대③]
아로마티카 제로스테이션 입구 모습.  사진= 516 Studio

하루 지나면 쌓이는 각종 플라스틱. 분리수거를 잘하면 재활용이 가능하다는데 실제로 그럴까? 친환경 기업 아로마티카 ‘제로스테이션’에서 답을 찾았다.

“단일소재, 깨끗한 플라스틱 모으면 100%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은 보통 한 번에 배출한다. 생수병·화장품 용기·일회용 배달 용기 구분 없이 플라스틱이라고 생각되면 함께 모아 배출하기 일쑤다. 하지만 이러한 마구잡이식 분리수거로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비율은 고작 9% 내외다. 

플라스틱에 쓰이는 소재는 엄연히 다르다. 생수병에 쓰이는 페트(PET)를 비롯해 폴리에틸렌(PE), 폴리스티렌(PS), 폴리프로필렌(PP) 등 종류는 다양하다. 소재를 혼합해서 쓰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소재 별로 구분하지 않으면 재활용되긴 쉽지 않다.

분리배출된 플라스틱은 쓰레기 선별장에서 한 번 더 분류작업을 거친다. 최첨단 자동선별기를 사용해 쓰레기 재질과 색상을 감지해 분리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수동으로 이뤄진다. 비슷한 외형 탓에 투명 플라스틱은 분류가 사실상 어렵다. 선별되지 않은 플라스틱은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플라스틱 일회용컵은 재활용이 될 것 같지만, 거의 안 됩니다. 모양은 비슷해도 업체별로 쓰는 소재가 달라요.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됩니다”

‘조인 더 써클?’ 예스…플라스틱 무한 순환의 꿈 [친환경시대③]
플라스틱 일회용컵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사진= 황인성 기자

김영균 아로마티카 대표와 임직원들은 지난해 쓰레기 선별장을 직접 찾아 재활용 실태를 확인하고는 실망을 금치 못했다. 본인들이 지구를 위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플라스틱을 100% 재활용해보자는 결론에 이르렀고 지난해 11월 ‘조인 더 써클’ 캠페인을 전개했다.

“플라스틱이 버려지지 않고 다시 태어나는 세상 꿈꿔”

‘조인 더 써클’은 선별장을 거치지 않은 깨끗한 단일 소재 플라스틱을 재활용 용기로 만드는 친환경 캠페인이다. 아로마티카는 제로웨이스트샵·CU편의점과 함께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샵에서 플라스틱을 모으면 아로마티카가 전기차로 수거한다. 이렇게 모인 플라스틱을 재활용 원료공장으로 보내 재활용 용기로 바꾸는 형태다. 이 과정을 무한 반복하면서 플라스틱 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11월부터 모으기 시작한 플라스틱은 현재 2톤가량 된다. 20톤가량을 모으면 재활용 원료공장을 가동해 재활용 용기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친환경 행보가 입소문을 타면서 플라스틱을 제공하겠다는 문의가 많았지만 무작정 협력 관계를 맺지는 않았다. 플라스틱을 단순히 주고받기보다는 친환경을 지속 실천하려는 의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아로마티카는 소통으로 진정성을 보고 협력하고 있다.

‘조인 더 써클?’ 예스…플라스틱 무한 순환의 꿈 [친환경시대③]
아로마티카 제로스테이션 내부 전경.  사진= 516 Studio

아로마티카는 캠페인 전개와 함께 대중에게 친환경을 실천하는 법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지구의 날’(4월 22일)에  ‘제로스테이션’을 열었다. 당사 친환경 캠페인 전초기지다. 

제로스테이션은 용기를 뺀 내용물만 판매하는 리필스테이션과 아로마틱 카페로 구성돼 있다. 입구엔 플라스틱을 소재별로 분리배출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곳곳엔 친환경 제품이 가득하다. 사전 신청 시 친환경교육도 받을 수 있다. 제로스테이션은 서울 강남 신사동에 있다.  

김나영 아로마티카 매니저는 “다양한 환경문제를 맞닥뜨린 현실 속에 직접 개선하기 힘든 것을 걱정하기보다 우리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데 집중하고자 했다”며 “아로마티카는 친환경 화장품과 플라스틱 생산 기업으로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들을 재활용하는 게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경영 철학을 전했다.

이어 “사실 많은 기업이 재활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선형적인 재활용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우리는 지속 가능한 재활용 체계 구축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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