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때 처음 오디션을 봤다. 최종 단계까지 올라갔지만 결국 떨어졌다. 16세에 연습생이 돼 4년 뒤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했다. 7년간 활동했지만 팀은 해체했다. 22세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1위에 올랐다. 아이돌 그룹으로 다시 데뷔했지만, 예정된 활동 기간이 끝나자 멤버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누군가는 이 여정을 실패라고 부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튜브 크리에이터 박막례는 말했다. “실패가 뭐냐? 했다는 거의 증거여! 실패가 쌓이면 그게 경력이지. 실패는 아무나 하는 줄 아냐? 성공할 애들이 실패하는 거여!”

그룹 소나무와 유니티를 거쳐 솔로 가수로 데뷔하는 홍의진은 자신이 겪어온 ‘실패’를 아프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신의 성패를 정의하는 말에 상처 받지도 않는다. 그는 지금이 자신의 끝은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지금에 전력을 다할 힘은 바로 거기에서 나온다. 솔로 음반을 준비 중인 홍의진에게 ‘나를 지탱해준 노래’ 5곡을 추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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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 리파 - ‘브레이크 마이 하트’(Break My Heart)
수록 음반: 퓨처 노스텔지아

“공백기에 솔로 활동을 구상하면서 이 곡을 자주 들었어요. 저와 잘 어울리는 분위기라고 생각했거든요. ‘내가 솔로 음반을 내면 이런 스타일에 도전해 봐도 좋겠다’ ‘안무는 어떻게 할까’ 상상하며 마음이 부풀었던 기억이 나요. 머릿속에 무대가 그려지는 노래예요. 제 꿈을 지탱해준 곡이기도 하고요.”
뮤직비디오 ☞ https://youtu.be/Nj2U6rhnucI 

자우림 - ‘17171771’
수록 음반: 올 유 니드 이즈 러브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반 친구들 사진을 영상으로 만들어 주셨어요. 그 영상에 들어간 노래가 ‘17171771’이에요. 친구들 사진을 보며 웃고 떠들던 기억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어요. 그 즈음 JYP엔터테인먼트 오디션을 봤는데요, 그 때도 이 노래를 불렀어요. 제 음악 취향에도 큰 영향을 준 곡이에요. 이 곡처럼 듣기 편안한 음악을 좋아하거든요.”
공연 영상 ☞ https://youtu.be/vMC9IH3ltek 

아이유 - ‘나와 아이와 바다’
수록 음반: 라일락

“‘나와 아이와 바다’는 가사를 곱씹으며 들어야 더욱 좋아요. 공감되고 위로도 주거든요. 특히 ‘두 번 다시 나를 모른 척하지 않을게’라는 가사를 듣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띵’했어요. 왠지 모르게 눈물 나는 날이 있잖아요. 마음이 무뎌지다 못해 스트레스에도 무뎌진 날, 내가 힘든 줄도 모르다가 눈물 때문에 알게 되는 날…. 이 노래를 듣고 나니, 내가 나를 모른 척했던 날들에 스스로에게 미안해지더라고요. 스스로를 들여다보려고 노력하곤 있는데, 쉽지만은 않네요.(웃음)”
공식 음원 https://youtu.be/TqIAndOnd74 

볼빨간 사춘기 - ‘나의 사춘기에게’
수록 음반: 레드 다이어리 페이지1

“펑펑 울고 싶은 날 찾아듣는 노래예요. 노래를 들으며 울다가 ‘내가 지금 힘들구나’, 뒤늦게 알아차리죠. ‘엄마는 아빠는 다 나만 바라보는데’라는 구절을 들으면 미치겠더라고요.(웃음) 대부분이 그렇듯, 저도 부모님 이야기만 꺼내면 마음이 애틋하고 눈물이 나요. 제 눈물 버튼이 되어준 곡입니다.”
공연 영상 https://youtu.be/qtT2p6FGZX8 

라우브 - ‘체인지스’(Changes)
수록 음반: 하우 아임 필링

“라우브를 워낙 좋아해서 신보가 나오면 다 듣곤 해요. 이 곡은 가사 내용을 모를 때부터 끌려서 여러 번 들었는데요. 뒤늦게 노랫말을 찾아보니 ‘모든 게 잘 될 거야’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았더라고요. 어쩌면 음악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나와서 좋아했는지도 몰라요. 지나면 별 거 아닌 일인데도 우리를 얽매는 것들이 있잖아요. 떨쳐내지 못하면 할 수 있는 일이나 잡을 수 있는 기회도 놓치게 되죠. 그런 일을 겪을 때 이 노래를 들으면, ‘오늘 내가 힘든 건 내일 좋은 일이 벌어지기 위해서야’라고 생각할 힘이 생겨요. 언젠가는 저도 이런 메시지를 주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뮤직비디오 ☞ https://youtu.be/pPAAFMtDU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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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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