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문·친명은 내분 중…‘음모론 신호탄’

황장수 “친문·친명 갈등 표면화”
“수습하기 어려울 것”

기사승인 2022-01-21 1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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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친문·친명은 내분 중…‘음모론 신호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박효상 기자

선거를 40여일 앞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욕설파일과 관련된 음모론이 퍼지면서 친문과 친명 간 내분이 발생했다. 이번 일로 그동안 쌓여온 계파 간의 갈등이 터져나왔다는 분석이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부대변인이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욕설하는 ‘딥페이크’ 영상을 문재인 지지층이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김정숙 여사님과 결이 같은 분 김건희 여사님 문파는 이런 영부인을 원했다’는 내용이 적힌 포스터를 올리며 친문 트위터리안 ‘더레프트’가 제작했다고 언급했다.

더레프트는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파란을 이어가자’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담은 포스터를 제작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받았던 인물이다. 

현 부대변인은 “열린공감TV에서 취재로 이 후보를 대상으로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설 연휴 전 가짜 영상을 배포한다는 계획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방송인 김어준도 같은 날 이 후보 딥페이크 제작해 배포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어준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중요한 제보를 받았다. 이 후보가 직접 욕을 하는 딥페이크 음성 파일을 모처에서 제작해 모처에 납품했다”며 “곧 배포할 예정이라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내용을 접한 더레프트는 19일 사과요구와 함께 ‘윤석열 찍으면 현근택 너 때문인 줄 알아라!’라는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배포했다. 해당 트위터는 1300회가 공유되고 16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음모론으로 인한 갈등으로 민주당 지지층에서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진보성향 커뮤니티에서도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진보성향 커뮤니티 루리웹 등에 올라온 글을 살펴보면 “원팀이라고 언급하기도 부끄러운 상황이 발생했다”며 “출처를 국민의힘으로 해도 비웃을 내용을 내부에서 발언했다”는 말과 함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사건이 친문과 친명 간 갈등의 신호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선거를 얼마 남기지 않고 내분이 생겨 선거까지 수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황장수 시사평론가는 20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현근택과 김어준의 음모론이 친문과 친명 간 갈등을 표면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며 “선거가 40여일 남은 상황에서 내분 이슈가 발생해 수습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