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전·충남 민심 속으로…‘공약 보따리’ 대방출

“변화와 혁신으로 행복한 대한민국 재건…충청이 도와달라”
충남공항 건설부터 대전 지역은행 설립까지…지역 맞춤형 공약 제시
1일차 일정 마무리…다음날은 세종·충북 공략

기사승인 2022-01-21 19: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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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전·충남 민심 속으로…‘공약 보따리’ 대방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충남 천안시 아우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선대위 필승결의대회가 끝난 후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 선대위 관계자들과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사진=조현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자신의 지역적 뿌리 ‘충청’을 찾아 지역 민심을 향한 구애 총력전에 나섰다. 지역 맞춤형 ‘공약 보따리’도 쏟아냈다. 

윤 후보는 21일 1박 2일 일정으로 충청권 일정을 시작했다. 첫 행선지는 유관순 열사 추모각 참배였다. 캠프는 참배 의미에 대해 “나라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던 103년 전 그날의 정신을 새겨 윤 후보도 대한민국의 번영과 국민 통합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충남·대전 선대위 필승결의대회를 잇달아 찾아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지역별 공약도 풀었다. 경제 활성화부터 지상길·하늘길 개통 방안까지 충남·대전 민심을 위한 선물 보따리 같은 공약을 선물했다. 

먼저 충남지역 공약과 관련해선 △충청내륙철도·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내포신도시 탄소중립시범도시 지정 △천안 성환 종축장 이전부지에 첨단 국가산업단지 조성 △서산민항(충남공항) 건설 △수도권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 추진 △국립경찰병원 설립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등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충청을 국토의 중심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하는 지역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우리 안에 낡고 버려야 할 것들을 과감히 없애고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대한민국을 재건해야 한다. 충효의 정신으로 나라를 살리고자 해오셨던 우리 충청인의 열정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대전지역 공약으로는 ‘과학 도시’에 방점을 찍었다. 윤 후보는 “대전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요람이고 연구개발의 중심축”이라며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과학수도 대전을 4차산업특별시로 만들겠다. 대전 시민과 함께 자유와 창의가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중원 신산업벨트 구축 △대전권 광역순환도로 건설 △대전 도심 통과 경부선·호남선 철도 구간 지하화 △호남고속도로 대전 구간 확장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 △제2 대덕연구단지 조성 △대전산업단지 청년 창업 기지화 △순국선열의 뜻을 기리는 호국보훈 메모리얼 파크 조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대전 지역은행 설립’이 큰 환호를 받았다. 윤 후보가 해당 공약을 언급하자 현장에 있던 당원들은 환호와 박수를 쏟아냈다. 윤 후보는 “중원 신산업벨트와 대전지역 첨단과학기술 발전은 돈 없이 안된다. 정부의 재정투자도 중요하지만, 이 자금을 매개해줄 대형 금융기관이 필요하다”며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의 지역은행을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전·충남 민심 속으로…‘공약 보따리’ 대방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대전 동구 중앙시장에서 즉흥연설에 나섰다.   윤 후보 캠프 제공 

현 정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도 쏟아냈다. 윤 후보는 “지난 5년간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이었는가.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불공정과 비상식이 판을 쳤다. 화합과 통합의 정치가 사라지고 갈등과 분열의 정치, 국민 갈라치기 정치가 계속됐다”며 “졸속으로 강행한 탈원전, 주먹구구 방역대책에서 볼 수 있듯이 국정의 전 영역에서 상식과 과학이 무시되고 철 지난 이념과 정치가 판을 쳤다”고 일갈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35조원 추경(추가경정예산안) 긴급회동’ 제안도 “선거를 앞두고 이런 식의 행동은 국민이 진정성 있게 볼지 의문”이라고 거부했다. 윤 후보는 이어진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나는 이미 할 얘기를 다 했다. 지금 14조원으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이미 발표했고 뭐를 논의하자는 것인가”라며 “정부가 국무회의 거처 예산안을 국회로 보내면 양당 원내대표가 논의하는 것이 순리”라고 꼬집었다. 

충청권 첫날 마지막 일정은 대전 동구 중앙시장 방문이었다. 윤 후보는 채소, 두부, 전, 호두과자 등 시장에서 판매되는 물건들을 구매하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했다. 응원을 건네는 지지자들과 포옹, 악수를 나누며 연신 눈을 마주치고 대화했다. 

즉석연설도 이어갔다. 윤 후보는 시장을 둘러보던 중 단상 위에 올라가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이 연장되지 않도록 내가 대전을 확 바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화이팅”이라고 화답했다. 

윤 후보는 다음날 세종으로 이동해 이튿날 일정을 이어간다. 세종 도시통합정보센터를 방문해 세종시의 미래형 스마트시티 연계 발전방안을 모색한다. 이후 세종·충북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 각각 참석해 정권교체 의지를 다진다. 마지막 일정은 충북 지역언론인과의 간담회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충북 지역 현안과 관련한 대안과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천안·대전=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