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꼼수 출마’ 논란 확산… 與 “국민 뒤통수”

이준석, 우회적 출마 만류… “대선 승리에 역할해야”

기사승인 2022-01-28 2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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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꼼수 출마’ 논란 확산… 與 “국민 뒤통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뉴스

당의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 무공천 결정에도 ‘무소속 출마’를 결단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불출마를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무공천 결정이 내려진지 2시간도 안돼 김 최고위원이 무소속 위장 출마를 선언했다”며 “당 지도부인 김 최고위원이 당의 결정을 뒤엎은 것도 황당하지만 충분히 예견됐다는 점에서 무공천을 가장한 공천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영세 공천관리위원장이 ‘공당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책임정치 실현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밝힌 지 2시간 만에 국민의 뒤통수를 후려쳤다”며 “김 최고위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복당하겠다는 얘기를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밝히니 정말 뻔뻔하다”고 꼬집었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공관위는 보궐선거 후보 공모 대상 지역구로 서울 종로, 서초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 4곳을 확정했다. 대구 중·남구는 후보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곽 전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책임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더불어민주당이 귀책사유로 공석이 발생한 지역구 3곳에 대해 ‘무공천’ 결정을 내린 것의 영향으로도 풀이된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이 이같은 결정이 발표된 직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쇄신 취지가 퇴색됐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어려운 결정을 환영한다.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된 후 당에 복귀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로 인한 여러 가지 어려움은 모두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대표로서 김 최고위원에게 대선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며 ‘물령망동 정중여산’이라는 한자성어를 함께 적었다. ‘가볍게 움직이지 말고 태산같이 무겁게 행동하라’라는 뜻이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