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도 탄소 '제로' 절감에 동참

기사승인 2022-02-19 06: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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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도 탄소 '제로' 절감에 동참
파리-인천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 777-300ER 항공기

국제사회가 탄소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항공업계도 이에 발맞춰 탄소 감축을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오는 2050년까지 항공사들의 탄소 순배출량 ‘제로(0)’ 실현 결의안이 통과되는 등 항공부문 탄소중립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탄소감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파리-인천구간 국제선 정기편 노선에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 항공연료 (Sustainable Aviation Fuel, 이하 SAF)를 도입한다.

SAF는 석유, 석탄 등 기존의 화석 자원이 아닌 동물성·식물성 기름, 해조류, 도시 폐기물 가스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진 항공유다. 화석자원을 기반으로 한 기존 항공유보다 2배~5배가량 비싸지만 원료 수급부터 소비까지 전 단계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기존 항공유에 비해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산업의 탄소배출 감축과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 필요성에 따라 파리-인천 정기편 노선에 SAF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11월 국내 최초로 SAF를 사용 미국 시카고-인천 구간을 한차례 운항한 바 있다.

앞서 2017년에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연료가 혼합된 항공유를 사용해 시카고-인천 구간을 운항하여 바이오 항공유 도입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어 지난해 6월 현대오일뱅크와 바이오항공유 사용기반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SK에너지로부터 국내선 항공편에 사용될 탄소중립 항공유를 구매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공사, 에어버스, 에어리퀴드와 ‘항공업계와 공항의 수소 공급 및 인프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 을 체결하는 등 탄소 감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특히 항공사들은 전세계적으로 탄소저감에 효율적인 차세대 비행기 교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잉은 향후 20년간 아태지역의 수요 핵심은 연료 사용 저감 및 유지관리비용을 줄이고, 탄소배출까지 줄이기 위해 차세대 항공기의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항공사가 운영하는 기단을 새롭게 리뉴얼하는 경우 상당한 비용 절감 및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편익을 제공할 수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3000대 이상의 항공기가 교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구 전체적으로 항공 분야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현재 전체 배출량의 온실가스의 2~3%에 불과지만 최근 들어 항공분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따르면 전 세계의 항공수송량은 2008년부터 연평균 5.4%씩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20년간 항공 분야 탄소배출량은 지금보다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항공업계도 다양한 탄소감축 수단을 도입하며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로는 대한항공이 최근 에어버스와 손잡고 동급 항공기 대비 좌석당 탄소배출량을 약 25% 줄인 에어버스 A220-300을 도입·운항 하는 등 친환경 고효율 항공기로 기단을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25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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