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022년 전기자동차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개편안'을 행정예고하고, 전기차 구매자가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차량 가격을 지난해(6000만원) 보다 낮은 550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
이번 개편안으로 지원대수는 지난해(10만1000대) 보다 2배 이상 늘었지만 최대 보조금액은 줄었다. 뿐만 아니라 보급형 차량을 육성하기 위해 구간별 보조금 지원 상한액도 감소했다. 지난해까지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차량 가격 기준은 6000만원 미만이었는데 올해부터는 5500만원 미만으로 하향 조정됐다. 5500만 이상 8500만원 미만의 차량에 대해서는 50% 지원하고, 8500만원 이상의 고가 차량에 대해서는 지원금이 전혀 없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를 비롯해 기아 EV6, 테슬라 모델 3 등 국내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차종들이 일부 상위 트림(등급)과 선택 옵션에 따라 정부의 구매보조금을 절반만 받게 됐다. 지난해 출시된 제네시스 GV60(가격 5990만원·스탠다드 이륜구동(2WD) 기준)을 비롯해 벤츠 EQA(5990만원)도 보조금 지급액이 절반으로 줄었다.


한국GM가 올해 2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쉐보레 볼트EV와 볼트EUV도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기준 볼트EV는 900만원(국비 700만원·시비 200만원) 볼트EUV는 861만원(국비 670만원·시비191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반영하면 실제 구매가는 3000만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도 이에 해당한다. 이 차량은 LG에너지솔루션의 61.5kWh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307㎞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서울시 기준으로 855만원(국비 665만원·시비 190만원)이 지급돼 3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기아 전기차 2세대 ‘니로EV’도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량이 점차 늘면서 정부가 더 많은 차량에 대해 보조금을 주는 방향으로 개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