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배불리 먹고 건강해라” 참수리 먹이주기

-한강 당정섬 아래서 참수리 등 겨울철새 먹이주기 행사

기사승인 2022-02-25 14: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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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아, 배불리 먹고 건강해라” 참수리 먹이주기

- 하남시 기업 후원으로 생선 2천kg 6회 나눠 공급
- 참수리 덕분에 까마귀 등 주변 새들도 만찬 즐겨
- 지켜보던 시민들, 잘 먹고 돌아가 올 겨울 다시 찾아오길 희망
 “친구들아, 배불리 먹고 건강해라” 참수리 먹이주기
발차기 명수 참수리가 까마귀의 접근을 막고 있다. 참수리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돼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존등급이 높은 동물의 하나이다. 몸 길이는 수컷 89~90㎝ 암컷 100~102㎝이고 날개 길이는 221~224㎝이며 노란색 큰 부리와 쐐기 모양 꼬리가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겨울철 한반도를 찾는 멸종위기종 참수리, 흰꼬리수리의 절반이 한강 유역에서 살아요. 이곳 하남시 당정섬 일대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의 보고다. 월동 새들의 먹이 도움을 주기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팔당댐 아래 큰고니가 많은 곳에는 고구마와 밀, 참수리와 흰꼬리수리의 먹이섭취가 용이한 얼음판 위에는 생선을 놓아주고 있다.”고 서정화(59) 하남시환경교육센터장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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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주기 행사 참여자들이 조심스럽게 얼음판 위로 먹이를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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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공동체와 관련단체 회원들은 이날 600kg의 먹이를 겨울새들에게 공급했다. 푸른교육공동체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보호하는 기관으로, 사람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단체이다.

팔당댐 아래 한강 당정섬 일대는 큰고니를 비롯해 한강에서도 겨울 철새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철새도래지이다.우리나라에는 확인된 새의 종류는 겨울철새와 여름철새, 텃새, 나그네새를 포함 570여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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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리의 멋진 비행 모습

그 중에서 14종을 특별하게 지정해 멸종 위기 야생조류 1급으로 보호하고 있는데 그 중 한 종이 참수리이다. 참수리는 매년 이 곳 팔당댐 주변에서 2~3마리가 겨울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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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리(좌측)가 차지한 먹이를 흰꼬리수리가 빼앗으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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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꼬리수리가 먹이다툼을 하고 있다.

참수리와 함께 천연기념물인 흰꼬리수리 역시 한반도에 100여 마리가 매년 겨울 방문하는데 이곳 팔당댐 주변으로 20여 마리가 월동을 하고 있다.25일 오후 하남시 당정섬 인근에서 하남시 환경교육단체인 푸른교육공체와 하남문화재단, 현대푸드, 하남시청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참수리와 흰꼬리수리, 겨울철새들을 위한 먹이주기행사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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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와 까마귀들도 모처럼 얼음판 위 만찬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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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6번째인 이날 행사에서는 숭어와 방어 등 물고기 600kg을 겨울철새들을 위해 얼음이 꽁꽁한 강 한가운데 공급했다. 워낙 양이 많은데다가 얼음판이 미끄러워 참석자들은 고무장갑으로 땀을 흠치며 먹이를 이동하고 얼음판에 골고루 던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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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공급하고 사람들이 먹이터에서 떠나자 제일 먼저 까마귀가 떼로 몰려와 먹이를 먹고 차례로 갈매기 떼와 이어서 왜가리와 흰꼬리수리, 마지막에 만찬의 주인공인 참수리가 찾아서 풍성한 식단을 여유롭게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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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주기 행사를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 몸이 불편한 아내를 휠체어에 태우고 산책 나온 임현갑(하남·69)씨는 “우리 부부는 이곳 하남에서 나고 자랐어요. 마을 뒤에 있다고 해서 뒷강이라 부르던 이곳에서 썰매도 타고 여름에는 수영도 했어요. 겨울이면 그때도 새들이 많이 왔다”며 “한강이 개발되고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새들이 많이 줄었는데 이처럼 먹이주기를 지속적으로 하니까 새들이 다시 돌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먹이가 부족한 한 겨울에 이들이 넉넉하게 단백질을 공급 받을 수 있는 것은 하남시 거주의 한 기업 덕분이다.
지난 1월 5일, 하남시 소재 (주)현대푸드(대표 강종채)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하남문화재단(이사장 김상호 하남시장)에 후원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주)현대푸드의 후원금은 푸른교육공동체와 하남시환경교육센터의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한 먹이 주기 사업’으로 쓰이고 있다. 이 사업은 철새들이 겨울철 하남 월동지와 북방의 번식지를 건강하게 오갈 수 있도록 돕는 자연보전 사업으로, 먹이 주기와 함께 한강이 안정적인 월동지로 보전되도록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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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떼에 이어 갈매기 무리가 먹이가 놓인 얼음판 위를 선회 비행하고 있다.

하남시 녹색환경국 정향미국장은 “하남시가 탄소중립을 위한 자연기반해법으로 한강 습지 보전과 생물다양성 증진활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한강 습지가 가진 생명의 아름다움을 지켜나갈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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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참여한 하남문화재단 박경득(50) 운영과장은 “이렇게 직접와서 행사에 참여해보니 새롭다. 문화와 환경을 보전하고 보호하는 일은 지역사회의 폭넓은 관심과 지원으로 이루어진다”면서 “공공부문에서도 시민들과 함께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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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진행을 맡은 푸른교육공동체에서는 냉동 어류를 저렴하게 구입해 겨울진객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시차를 두고 공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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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교육공동체 조기창(66) 운영위원이 숭어를 얼음판 위에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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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주기 행사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푸른교육공동체 조기창(66) 운영위원은 “고니먹이주기 행사를 여러 해전부터 진행해왔다. 이제 2월 말부터는 새들이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오늘이 먹이주기 마지막 일정”이라며 “이들이 에너지 보충을 잘하고 귀향해 새끼들을 건강하게 잘 키워서 다시 이곳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하남=글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사진=곽경근 대기자· 서정화 하남시환경교육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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