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6개월 초보 대통령”... ‘우크라 침공 책임’ 발언 논란

이재명 “6개월 초보”, 추미애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
민주당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한 유감 표현했다”

기사승인 2022-02-28 09: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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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6개월 초보 대통령”... ‘우크라 침공 책임’ 발언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연이어 ‘우크라이나 침공’을 우크라이나 대통령 탓이라고 언급하자 국민의힘이 강하게 질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해주지 않으려는데 가입을 공언해 러시아를 자극했다”며 “외교의 실패가 전쟁을 불러온다는 극명한 사례”라고 언급했다.

추미애 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교란 국내정치의 연장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숙함을 지적했다. 추 선대위원장은 “역사와 지정학적으로 유럽과 미국 사이에 낀 신세”라며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나토 가입을 공언해 감당하기 힘든 위기를 자초했다”고 말했다.

박용진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KBC광주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잠깐 인기를 얻어 대통령이 된 코미디 배우 출신”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서방 지도자들이 모여 회의하는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초대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잠깐 인기 있고 잠깐 괜찮은 사람으로 보인다고 나라 운영을 맡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우크라이나를 지적한 여권의 발언을 전격 반박하고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이재명 후보다”라며 “세상이 모두 러시아의 잘못을 가리키는 와중에 혼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공격하겠다는 생각으로 우크라이나 탓을 하다가 국제 사회에 안 좋은 쪽으로 유명해지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도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과 이 후보는 다른 나라의 비극을 국내 정치에 활용해보려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하하고 조롱해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 있다”며 “우리는 역사의 바른편에 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위원장은 해외 SNS에서 올라온 이 후보의 발언 비판을 캡처한 뒤 글을 올렸다. 원 정책위원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자극해서 벌어진 전쟁이냐”며 “국제적 망신이다. 코리안 사이코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고 “이 후보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한 유감을 표현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평화적인 외교 노력으로 해결되지 못한 과정을 평가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의견을 윤 후보와 토론했다”고 해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