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0일 (6)
코로나 후유증의 미래는…“불안·우울 호소 환자 증가할 것”

코로나 후유증의 미래는…“불안·우울 호소 환자 증가할 것”

누적 확진자 1700만명 넘어
후유증 환자 살펴보니…시간 지날수록 증상 달라져
“코로나 후유증 대응 가이드라인 필요”

승인 2022-04-26 17:42:19 수정 2022-04-26 18:03:56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2단계로 하향 조정된 25일 저녁,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완치 이후에도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후유증, 일명 ‘롱코비드’(Long COVID)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을 기점으로 국내 누적 확진자는 1700만명을 넘겼다. 국민 3명 중 1명이 감염된 수준이다. 지난 2020년 1월20일 코로나19 국내 유입 이후 827일만이다. 국내 코로나19 후유증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국외 연구에 따르면 완치자 10~20%가 후유증을 호소한다.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피로감과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 코로나 후유증 증상이 20~79%의 확진자에게서 확인됐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60대 여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지병원이 이날 ‘코로나19 후유증 치료 임상 심포지엄’을 열고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명지병원이 운영하는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을 방문한 초진 환자 748명 중 여성이 65%로 남성보다 많았다. 연령별로 비교했을 때는 60대가 26.4%로 가장 많았다.

명지병원이 26일 진행한 ‘코로나19 후유증 임상 심포지엄’ 유튜브 화면 갈무리.

격리해제일 이후 진료 방문까지 소요 시간은 평균 23.8일이었다. 격리 해제일로부터 14일 이내인 환자가 5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클리닉을 방문한 환자들은 어떤 증상을 호소했을까. 심폐증상에서는 △기침 78% △가래 72% △피로 56.8% △숨이 참 48.6% 순으로 많았다. 신경증상으로는 두통(37.6%)이, 전신증상으로는 피로(56.8%)가 높았다.

정신심리 분야에서는 △집중력 저하, 멍함 26.6% △우울 18.3% △불안 19%였다. 이 외에도 △미각 저하 23.1% △후각 저하 19.7% △시력 저하 12% △탈모 6% △발진 5.9%도 나타났다. 30일을 기준으로, 전과 후에 주로 호소하는 증상이 달랐다. 환자들은 30일 이전에는 기침, 가래, 두통을, 30일 이후에는 기억력 저하, 피로, 소화 불량, 우울, 집중력 저하 등을 겪었다. 

이날 코로나 후유증 대응 방향에 대한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명지병원 감염관리실장 이기덕 감염내과 교수는 “대체로 코로나 감염 후 4주에서 3달 기간에 발생, 지속되는 증상을 코로나 후유증이라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증상 발생 30일 이내 후유증 클리닉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장기적 치료뿐 아니라 확진 이후 급성으로 나타나는 증상들, 즉 단기 대응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명지병원이 26일 진행한 ‘코로나19 후유증 임상 심포지엄’ 유튜브 화면 갈무리.

향후 정신건강 분야에서 도움이 필요한 코로나19 후유증 환자가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명지병원 장진구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 27만여명을 6개월 동안 관찰, 지난해 국제 의학학술지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실린 해외 논문을 근거로 “3개월 이전까지는 호흡기 증상이 많지만 90일에서 180일로 넘어가면 제일 많아지는 증상이 불안, 우울 그리고 인지기능 저하로 바뀐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을 찾는 분들 중 정신과적인 호소를 하시는 분이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 후유증 대응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은 “의료기관과 의료인들이 공동의 프로토콜을 갖고 어떻게 치료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좀 가이드라인이 정리돼 있는 게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차기 정부도 코로나19 후유증 대처 방안을 고심하는 모양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코로나19 후유증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기관을 지정하는 등 롱코비드 대책을 논의 중이다. 홍경희 인수위 부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소아·청소년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후유증 단기·장기 관찰연구를 시작할 것”이라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확진자 데이터베이스(DB),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연구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신속하고 정확한 기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