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떠나 세계로… 스팀으로 눈 돌린 K-게임

기사승인 2022-04-28 07: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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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떠나 세계로… 스팀으로 눈 돌린 K-게임
프로젝트 D.   넥슨

국내 게임사가 PC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steam)’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을 비롯한 복수의 게임사가 올해 스팀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게임업계는 그간 중국, 일본, 대만 등의 아시아권 시장을 공략하는 데 집중해왔다. 하지만 한한령 이후로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판매 길이 막혔고, 게임에 대한 중국 내 정책 등이 시시각각 변하면서 대처가 힘들어졌다. 이에 북미와 유럽 등으로 눈을 돌리는 게임사도 늘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간간이 판호가 발급되고 있지만, 중국 시장 상황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며 “리스크를 감수할 바에 서구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게임사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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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로스트아크.   스마일게이트

이러한 상황에 글로벌 유통 창구로 낙점된 것이 스팀이다. 

스팀은 150개국 이상에서 약 1만개가 넘는 게임을 서비스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특히 서구권 게이머의 접근성이 높아 유럽‧미국 등의 시장을 공략하기에 용이하다. 지난해 기준 월간활성이용자가 1억3200만명에 달하는 등, 트렌드에 발 빠르게 반응해 글로벌 경쟁력을 시험하기도 좋다. 

스팀을 통해 성과를 거둔 게임사도 속속 나오고 있다.

133만명의 글로벌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한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부터 최근에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과 스마일게이트RPG의 ‘로스트아크’가 서구권 게이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2월 북미‧유럽 직접 서비스를 시작한 검은사막은 3월 스팀에서 판매‧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고, 로스트아크는 지난 2월 스팀에서 공개 후 최고 동시접속자수 132만 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앞선 주자의 성과에 고무된 국내 게임사들은 뒤따라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넥슨은 올해 3종의 게임을 스팀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D는 개성 있는 9명의 요원을 조합해 5 대 5로 나뉘어 싸우는 3인칭 슈팅 게임이다. 목표 지점에 폭탄을 터트리거나 해제하는 폭파 미션을 기반으로, 캐릭터별 고유 스킬 등 전략적 플레이 요소를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4월 쇼케이스 이후 정기 테스트를 스팀에서 진행해, 글로벌 게이머의 반응을 수집할 계획이다. 

DNF 듀얼은 오는 6월 28일 스팀과 콘솔 플랫폼에서 출시된다. DNF 듀얼은 ‘던전앤파이터’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만든 대전 격투 게임이다. 격투 게임 ‘길티기어’, ‘블레이블루’ 등으로 유명한 일본 아크시스템웍스와 네오플이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12월 1차 테스트에 앞서 캐릭터의 실제 플레이 화면을 담은 유튜브 영상은 해외 격투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올 하반기 출시를 준비한다. 지난해 12월 3차 클로즈베타(CBT)를 마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언리얼 엔진 4으로 개발돼 4K UHD의 그래픽을 지원한다. 스팀 등 PC 플랫폼과 엑스박스, PS까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는 크로스플레이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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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스팀 출시 예정인 오버프라임.   넷마블

넷마블은 ‘오버프라임’을 올해 하반기 스팀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오버프라임은 LoL과 같은 MOBA 장르에 TPS(3인칭슈팅게임) 장르를 결합한 게임이다. 지난 2016년 에픽게임즈가 선보인 ‘파라곤’을 계승한 이 작품은 오는 29일부터 5월 9일까지 스팀을 통해 2차 테스트를 진행한다.

엔씨는 글로벌 흥행작인 ‘길드워2’를 연내 스팀에 출시한다. 또 야심작인 ‘쓰론 앤 리버티(TL)’의 스팀 출시도 고려중이다. TL은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출시를 고려하고 10개 언어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실제 게임 영상을 편집한 트레일러가 공개 한 달여 만에 조회수 800만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게이머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야심작 ‘디스테라’의 글로벌 테스트를 스팀에서 진행한다. 라인게임즈는 올해 하반기, 앞서 모바일과 PC 버전으로 출시된 ‘언디셈버’의 스팀 서비스에 나선다. 네오위즈 역시 스팀을 통해 스컬 등 총 9종의 인디게임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스팀은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실험하기에 적합한 플랫폼”이라며 “스팀에 출시했지만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게임도 많다. 양산형 게임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눈길을 끌 수 있는 게임을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