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역할 못한다’…여야 모두 냉혹한 평가 [쿠키뉴스 여론조사]

부정 평가, 與 47.2%·野 78.9%
전문가 “與, 대통령 국정 수행에 짐”

기사승인 2022-06-15 06: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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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역할 못한다’…여야 모두 냉혹한 평가 [쿠키뉴스 여론조사]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대선·지선에서 승리한 여당도 국민의 냉정한 평가를 피하진 못했다. 야당 또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를 반영하듯 국민으로부터 부정 평가를 받았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1~13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여당으로서 국민의힘의 역할’을 조사한 결과 ‘잘 못함’에 대한 응답이 47.2%로 나타났다. ‘다소 잘못하고 있다’가 19.1%, ‘아주 잘못하고 있다’가 28.1%였다.

‘잘 함’은 46.6%로 ‘아주 잘하고 있다’ 18.4%, ‘다소 잘하고 있다’가 28.2%의 응답을 보였다. ‘잘 모름·무응답’은 6.2%였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잘 못함’의 비율이 60.4%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18-20대가 53.7%, 30대가 52.7%, 50대가 50.6%로 이었다. 60대 이상에서는 ‘잘 함’의 비율이 62.2%로 ‘잘 못함’ 30.1%보다 높았다.

광역지역별 봤을 때 부정적 답변은 제주·호남권에서 각각 61.5%·60.2%로 나타났다. 그 뒤를 서울이 51.5%로 이었다. 부산·울산·경남은 보수 색채가 짙은 지역이지만 ‘잘 못함’이 46.7%로 혹평을 받았다.

강원권과 충청권, 인천·경기와 대구·경북은 긍정 답변의 비율이 더 높았다. 각각 차례대로 62.9%, 57.2%, 49.9%, 49.3%였다.

‘제 역할 못한다’…여야 모두 냉혹한 평가 [쿠키뉴스 여론조사]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야당은 여당보다 더 부정적 반응이 많았다.

‘야당으로서 더불어민주당의 역할’을 조사한 결과 ‘잘 못함’에 대한 응답이 78.9%로 나타났다. 자세히 살펴보면 ‘다소 잘못하고 있다’가 36.8%, ‘아주 잘못하고 있다’가 42.1%였다. 

‘잘 함’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6.1%로 ‘아주 잘하고 있다’ 5.1%, ‘다소 잘하고 있다’가 11.0%로 드러났다. ‘잘 모름·무응답’의 비율은 5.1%였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 ‘잘 못함’의 비율이 83.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30대(82.4%), 50대(81.6%)가 이었다. 40대와 18-20대는 각각 77.7%, 67.1%가 ‘잘 못함’이라고 답했다.

광역지역별로 차이도 있었다. 강원권에서는 민주당이 ‘잘 못함’이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84.1%였다. 인천·경기, 서울, 부산·울산·경남 순으로 ‘잘 못함’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각각 83.0%, 82.3%, 81.7%로 드러났다. 대구·경북도 ‘잘 못함’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9.4%였다.

진보 진영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권에서조차 민주당은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호남권에서는 ‘잘 못함’이 70.3%, 충청권(65.1%), 제주권(61.5%)이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는 이처럼 여야 모두 부정적인 결과를 얻은 점은 국민이 각 당의 역할에 대해 많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1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여당이 국정 운영을 맡고 있기 때문에 야당보다 잘한다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현재 여당에 관한 여론조사는 대통령 지지율보다 낮게 나와 오히려 여당이 대통령 국정 수행에 짐이 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 또한 정치 역할의 유형과 대응 방식이 달라져야 하는데 현재 민주당은 갑자기 바뀌어서 그런지 새로운 야당의 역할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현실에 적응하고 새 역할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15.1%, 무선 ARS 84.9%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3.2%,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2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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