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만큼 사자...가치소비 늘리는 대형마트

양파·파프리카 등 소량 구매 가능…가계 부담 완화

기사승인 2022-06-21 06: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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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만큼 사자...가치소비 늘리는 대형마트
홈플러스 식품 매장. 김한나 기자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농식품을 낱개 단위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물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나홀로족’에게 식자재 비용 부담은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1인 가구 수요에 맞춘 농산물 낱개 판매가 20일부터 시행됐다. 앞으로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농산물 낱개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소비자들 및 농가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하나로유통, GS더프레시 등 5개 대형마트가 ‘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를 전국적으로 확대 추진한다. 앞으로 양파, 감자, 당근, 무, 파프리카 등을 낱개로 필요한 만큼만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들은 식자재를 소량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낱개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농산물을 별도로 재포장해 유통·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김 모씨(32·여)는 “낱개 소량 구매로 인해 음식물 쓰레기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며 “필요 이상으로 많이 구매해 버려지는 경우보다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를 자주 이용한다는 남 모씨(36·여)도 “양파는 망으로 사게 되는데 오래 두면 짓눌리거나 썩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되는 걸 생각하면 비용 대비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는 무포장·낱개 형태로 판매 가능한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양파, 옥수수, 단호박, 무, 등 일부 농산물에 한해 낱개 판매가 진행 중”이라며 “상품 특성을 고려해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낱개 단위 구매 고객의 편의성을 증진하고 포장재 폐기물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도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소량 단위 구매가 늘고 있는 가운데 고객이 필요한 만큼 농산물을 구매하게 함으로써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인 가구 비율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7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2인 가구 비율은 59.8%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정부는 1인 가구 증대 등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국산 농산물의 무포장 유통을 활성화해 농가 경영부담을 덜고, 인력 수급에도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지난 2월 17∼23일 전국 17개 시도별 5개 대형마트 점포 96곳과 협력해 ‘양파 낱개 판매 시범행사’를 추진한 바 있다. 산지의 과도한 망작업으로 인한 인력 부담을 줄이고, 농산물 포장재 감축을 통한 친환경 소비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소비자단체와 함께 현장 반응을 살펴본 결과 무포장·낱개 판매를 농산물 전반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정부는 전국적으로 무포장·낱개 판매를 확대하게 됐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번 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 전국 확대를 계기로 국산 농산물의 무포장 형태 유통이 정착되길 기대한다”면서 “소비자가 필요한 만큼만 농산물을 구매해 가계 부담 완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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