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만난 MZ세대, 달라지는 레저 트렌드

기사승인 2022-06-23 06: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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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만난 MZ세대, 달라지는 레저 트렌드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다양한 스포츠 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스포츠 레저 트렌드도 변화를 맞고 있다. 특히 단체 스포츠를 즐기려는 MZ세대가 늘면서 이들은 스포츠 레저에서도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야외 스포츠 용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이 최근 두 달(4월 18일~6월 20일)간 2030세대의 스포츠레저 소비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테니스를 비롯해 축구, 야구 등 단체 구기종목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8배 증가했다.

특히 테니스용품의 경우 전체적으로 210% 증가세를 보였다. 이 중 테니스라켓의 판매는 무려 8배 가까이(693%) 늘었다. 축구용품과 족구용품 판매량도 각각 65%, 55% 증가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외에서 즐기는 워터 스포츠 관련 제품도 크게 늘었다. 수상 스포츠용품의 전체 판매량은 214% 증가했다. 반면 언택트 시기에 인기를 끌었던 요가·필라테스 용품 판매는 15%, 헬스용품도 21% 감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함께 하는 단체활동 보다는 그간 홈트, 헬스 등 나홀로 운동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MZ세대의 스포츠 트렌드도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있다. 코로나로 정착됐던 나홀로 운동에서 레저 등의 단체 활동이 늘고 있는 것이다.  

MZ세대 중 한 명인 김 모씨(25·여)는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1년여 간 집에서 혼자 홈트를 하고 있는데 꾸준히 하기가 쉽지가 않더라”며 “거리두기 해제 후 각종 오프라인 동호회가 활발하게 운영 중이라 운동 모임에 참여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레저 활동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소비도 늘고 있다. 최근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의 스포츠·레저 카테고리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1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개장터에서 레저 관련 용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1분기(1~3월) MZ세대의 구매자 수와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87% 증가했다. 

MZ세대의 레저 아이템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전거가 가장 높은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골프 △축구 △캠핑 △전동킥보드·전동휠 순이었다.

자전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레저 카테고리 거래 상위권에 올랐다. 올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과 거래 건수가 각각 82%, 33% 증가했다. 자전거 인기검색어 TOP10에는 △엔진 11 △콘스탄틴 △도스노벤타 △치넬리가 등 4개의 자전거 브랜드가 꼽혔다.

스크린 골프가 확산되면서 MZ세대 사이에선 골프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 번개장터에서 지난해 골프 관련 용품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196%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에 인증샷 등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겨냥한 관련 패션도 주목받고 있다. 패션업계는 스포츠웨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 ‘테린이’, ‘골린이’ 등의 신조어도 생겨나면서 잠재 수요도 높은 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다양한 야외 스포츠를 즐기려는 MZ세대가 늘고 있다”면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MZ세대의 취향과 레저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을 적극 출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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