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알콜맥주에 비건제품까지…식음료업계, 시장 선점 경쟁 ‘치열’

기사승인 2022-06-28 06: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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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콜맥주에 비건제품까지…식음료업계,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사진=쿠키뉴스DB

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에 대한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식음료업계도 이러한 ‘건강한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알코올이 없는 맥주나 대체육을 활용한 비건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25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계열사 하이트진로음료는 최근 ‘하이트제로0.00’으로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이트제로0.00는 맥주 본연의 맛과 청량감을 구현하면서도 무알코올·무당류·무칼로리인 제품이다.

제품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5% 크게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설탕과 대체당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제로슈거 제로칼로리라는 점에서 고당류 고칼로리 탄산음료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믹서 브랜드 진로토닉워터 무칼로리 버전인 ‘진로토닉워터 제로’도 선보였다. 진로토닉워터 제로 페트(300㎖) 열량은 10kcal에 불과하다.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제로’와 오비맥주 ‘카스0.0’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무알콜 맥주 인기에 발맞춰 지난해 ‘클라우드 제로’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로 리뉴얼해 선보였다.

해외 주류업계도 논알콜 시장에 반응하고 있다.

논알콜 시장 세계 1위 브랜드 하이네켄은 지난해 ‘하이네켄 0.0’을 출시했다. 지난달부터 건전한 음주 문화를 추구하는 ‘논알콜 맥주 캠페인’도 시작했다. 칭따오·호가든·산미구엘·버드와이저·코젤·크롬바커도 국내시장에 무알콜 또는 논알콜 맥주를 출시하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무알콜맥주에 비건제품까지…식음료업계,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사진=농심

식품업계에서는 비건 제품을 중심으로 한 건강한 음식이 대세다. 농심 채식 전문 브랜드 ‘베지가든’은 최근 신제품 ‘고소한 불고기 볶음밥’과 ‘매콤한 김치불고기 볶음밥’ 2종을 출시했다. 베지가든 불고기 볶음밥은 대체육 불고기와 채소 등을 사용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농심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도 운영 중이다. 포리스트 키친은 비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요리는 점심에 7종, 저녁에 10종 제공된다. 포리스트 키친은 이 중 3가지 요리에 대체육을 사용한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비건 인증 레스토랑 ‘플랜튜드(Plantude)’ 1호점을 열었다. 비건 레스토랑 인증은 전 메뉴 비건 인증을 받아야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메뉴는 풀무원 식물성 단백질과 대체육을 활용한 13종으로 구성됐다.

이밖에 사조대림·오뚜기·CJ제일제당 등도 비건 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건 제품뿐만 아니라 논알콜 주류 등 건강한 식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보다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식음료업계도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국 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2008년 15만명에 불과했던 국내 채식 인구는 10년 만인 2018년 150만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250만명을 넘어섰다.

또한 최근 소비 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 사이에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주 1회 채식 실천’이 화두가 될 만큼 채식 메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백화점, 대형마트, 식품업계 모든 곳에서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업계는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운 제품 개발은 물론, 효과적인 마케팅 방안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향후 몇 년이 지나면 누가 살아남게 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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