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만난 위너의 ‘사랑 찬가’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2-07-05 12: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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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만난 위너의 ‘사랑 찬가’ [들어봤더니]
5일 오후 6시 새 미니음반 ‘홀리데이’(HOLIDAY)를 발매하는 그룹 위너. YG엔터테인먼트

그룹 위너는 여름이 제철이다. ‘리얼리 리얼리’(REALLY REALLY), ‘아일랜드’(ISLAND), ‘러브 미 러브 미’(LOVE ME LOVE ME) 등 여름에 낸 댄스곡이 유독 사랑받아서다. 위너가 2년3개월 만에 뭉쳐 5일 발매하는 새 음반 ‘홀리데이’(HOLIDAY)에서도 여름과 위너의 불패 조합은 계속된다. 흥겹고 청량한 음악이 더위를 식혀준다. 특제 소스는 ‘사랑’. 이날 서울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위너 멤버들은 “당당하게 사랑을 외치겠다는 음반”이라며 “음악을 듣는 동안 휴가 온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 당연하게 여기면 멀어지더라고요”

타이틀곡 ‘아이 러브 유’(I LOVE U)는 강승윤과 송민호가 소속사 식구인 그룹 악뮤 멤버 이찬혁, 트레저 멤버 방예담 등과 함께 만든 댄스팝이다. 이날 미리 본 이 곡 뮤직비디오에서 위너는 ‘꼭지점 댄스’를 떠올리게 하는 안무로 흥을 돋우고, 경쾌한 선율로 분위기를 띄운다. 강승윤은 “예전에는 ‘어떻게 해야 트렌디하고 멋있을까’를 고민했다. 이번엔 그런 고민을 뒤로 미뤘다”고 했다. 대신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애썼다고 한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겠다며 이전 음악과 선을 긋는 대신, 대중이 열광하고 기대하는 위너의 모습을 담아냈다는 의미다. “나보다 네가 좋아. 그게 다야”라고 말하는 가사는 팬들을 생각하며 썼다. 강승윤은 “연차가 높아질수록 팬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기가 민망해졌다. 그러지 말고 좀 더 당당히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가사를 썼다”면서 “사랑은 소중한 것이지만, 당연하게 생각하면 오히려 멀어지는 것 같다. 사랑을 계속 표현하면 마음이 깊어지기도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제철 만난 위너의 ‘사랑 찬가’ [들어봤더니]
위너. YG엔터테인먼트

“‘군백기’ 또 다가오지만…너무 슬퍼 마시길”

음반은 위너와 팬들 모두에게 의미 깊다. 멤버 이승훈과 김진우가 전역 후 처음 내는 음반이자, 강승윤과 송민호가 군 입대 전 마지막으로 내는 음반이라서다. 강승윤은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작업했다. 팬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완전체 공백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너무 슬퍼하거나 힘들어하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2년간 자신과 송민호가 그랬듯, 앞으로 2년 간 이승훈과 김진우가 개인 활동을 하며 팀을 지키리라고 그는 믿었다. 김진우는 “개인적으로는 군 복무가 좋은 경험이 됐다. (머리가) 복잡했는데 정리된 느낌이다. (군 입대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걸 팬들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위너, 음반 판매량도 위너”

강승윤은 새 음반을 “위너의 2막을 여는 시작점”이라고 정의했다. 위너 2막을 어떻게 꾸리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네 명이 하나로 뭉쳐 걸어왔다면, 이젠 길이 여러 갈래로 펼쳐지는 그림을 떠올렸다”고 답했다. 팀 활동뿐 아니라 개인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네 멤버는 지난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기간을 5년 연장하기로 도장을 찍었다. 이승훈은 “멤버들과의 끈끈한 관계를 바탕으로 더 도약할 계기가 됐다”며 “팬들에게 한 약속도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다시 하나가 된 위너는 더 높은 곳을 본다. 이승훈은 “성적에도 욕심이 난다. ‘위너, 음반 판매량도 위너’라는 기사가 났으면 좋겠다”라며 “(가수 활동이) 취미로 하는 일은 아니다. 음반 제작에 수십억 원이 든다”고 너스레를 떨어 취재진을 웃겼다. 송민호는 “많이 팔고 높게 가고 싶다”고 맞장구치며 웃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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