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 최우제 “피오라 플레이 아쉬워… ‘메타몽’ 같은 탑 되겠다” [LCK]

기사승인 2023-02-12 20: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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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최우제 “피오라 플레이 아쉬워… ‘메타몽’ 같은 탑 되겠다” [LCK]
왼쪽부터 T1의 '제우스' 최우제와 배성웅 감독.   사진=문대찬 기자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T1의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가 최고의 활약에도 불구, 본인의 플레이에 아쉬움을 표했다. 

T1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DRX와의 대결에서 2대 0 완승을 거뒀다. 시즌 7승(1패)째를 거두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최우제는 이날 1세트 ‘피오라’를 뽑아 라인전 단계부터 교전까지 맹활약을 펼치며 만장일치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됐다. 올 시즌 그의 첫 POG 수상이다. 2세트엔 색깔을 확 바꿔 탱커 ‘사이온’을 플레이 해 팀의 조합적 강점을 살리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최우제는 “피오라 플레이에 아쉬움이 남는다. 탱커로서의 마음가짐도 아직 부족하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아래는 최우제, 배성웅 T1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경기 총평 부탁한다.

배성웅 : DRX전 승리해서 다행이고 오늘 생각보다 잘 풀려서 경기가 빨리 끝나서 좋았다.

최우제 : DRX가 성적이 안 좋긴 하지만 힘이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순탄하게 이겨서 홀가분한 기분이다. 

2세트 어떤 배경에서 나온 조합 콘셉트인가?

배성웅 : 위에서 뽑은 1, 2픽(케이틀린-바루스) 같은 경우에는 지난 경기에서 쓴 적이 있는데. 상대가 ‘애쉬’를 가져갔을 때 괜찮다는 평이 있어서 바텀 주도권을 바탕으로 뽑았다. 정글은 내려가서 뽑을 게 많았고, ‘아지르’는 티어가 높아서 뽑았다. 남은 자리는 탱커로 밸런스를 맞췄다. 

니달리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배성웅 : 오너가 니달리를 잘 쓰기도 하고 상대가 밴을 하더라도 다른 카드가 있었다. 밴 카드가 남아서 니달리를 선택한 것 같다.

라스칼 뛰어난 지표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준비했나 

최우제 : 사전에는 라스칼 선수가 선호하는 픽을 뭘로 상대하면 좋을까 생각했다. 라스칼 선수가 대회에서 갑작스러운 번뜩이는 플레이라고 해야 할까, 킬 각도 잘 잡는다. 피오라가 잘 커서 상황이 많이 나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포먼스가 잘 안나와서 아쉬웠다. 잘 큰 상황에서는 3대 1도 이길 만 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피오라로 POG를 받았는데도 아쉬움이 많았나? 

최우제 : 갱으로 산 것도 어쩌다보니 산 느낌이다. 탑에서 아깝게 상대를 잡지 못하고 죽었을 때도 ‘바이’의 Q 스킬에 반응을 했다면 상황이 더 좋았을 것 같다. 

올 시즌 T1, 유연하면서도 다채로운 밴픽이 돋보인다, 비결은?

배성웅 : 롤드컵이 끝난 다음에 바텀에서 ‘하이머딩거’와 ‘애쉬’를 필두로 라인 주도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밴픽이 많이 나왔다. 실제로 경기에서도 그런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팀에 비해 경기를 진행할수록 밴픽이 다양화 됐고 패턴도 여러 개가 됐다고 생각한다.

T1이 해외 무대를 노리고 여러 콘셉트를 시도한다는 얘기도 있다.

배성웅 : 저는 사실 해외 대회까지는 생각하진 않는다. 국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이런 주도권 조합을 쓰고 있다. 다음 패치 버전에선 달라질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최우제 : 사실 롤이 패치가 바뀔 때마다 플레이 하는 입장에서 맛이 바뀌는 느낌이다. 탑으로서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계속 변한다. 정규시즌이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콘셉트를 하면서 유연하게 ‘메타몽(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몬스터)’처럼 바뀌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원거리 딜러 서포터 아이템이 너프된다, 탑에도 영향이 갈까.

최우제 : 일단 탱커 서폿이 나오면 탑에서 까지는 앞라인을 잘 선호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러 딜러 챔피언이 나올 수 있겠지만 나는 탱커도 좋아하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 팀이 원하는 방향대로 준비할 생각이다. 

앞으로 탱커로서의 마음가짐을 어떻게 다질 생각인가?

최우제 : 딜러를 할 때와 탱커를 할 때 마음가짐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최근에 딜러를 많이 해서 탱커를 할 때 마음가짐이 부족했다.

오늘도 사이온을 하면서 CS를 15개인가 놓쳤다. 라인전을 하면서 사이온이 ‘구데기’ 같다고 생각했다. 대미지 교환을 하는 매커니즘 자체가 아쉽더라. 한타나 교전 같은 건 나름 자신 있는데, 그런 걸(CS 먹고 대미지 교환을 하는 방식을) 강화해야 될 거 같다.

패치가 한 주 만에 바뀌는 것에 대한 생각은?

배성웅 : 조금 빠른 감이 있긴 하지만 다른 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될 것 같다.

해외 탑 라이너 YSKM과 교류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제우스와 비슷하단 얘기도 있다.

최우제 : 비슷하다기보다는 탑에서 칼챔을 장인급으로 다룬다. ‘잭스’, ‘피오라’, ‘이렐리아’ 같은 챔피언들을 대회에서도 엄청 느낌 있게 잘 해서 그 부분을 멋있다고 생각했다.

YSKM이 제우스의 플레이를 극찬했다. 

최우제 : 저는 LPL을 보면서 YSKM이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먼저 자꾸 저를 리스펙 해준다니 얼떨떨하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난적 리브 샌드박스를 만난다.

배성웅 : 리브 샌드박스가 기본적으로 선수 조합이 구성된지 얼마 안 된 것에 비해서 팀 합이 정교하게 잘 맞는다. 특히 미드 정글 합이 잘 맞고 힘이 있는 것 같아서 그 쪽에서 주로 생각할 것 같다. 개인개인 체급이 강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팀이다. 제일 중요한 건 밴픽으로 예상한다.

최우제 : 샌드박스가 잘할 거라곤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빨리 잘할 줄은 몰랐다. 조금 무섭긴 하다. ‘버돌’ 선수와 작년부터 1대 1도 많이 하고 교류도 많이 했는데 이렇게 서로 좋은 기회로 맞붙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다. 서로 멋있는 모습 보였으면 좋겠다는 말 전하고 싶다.

여러 선수들과 1대 1을 하는 걸로 유명하다. 좋은 라인전 플레이의 비결일까?

최우제 : 저는 구도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대회에서 조금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는 것 같다. 어떤 구도에 의문이 들 때 그걸 찾고 싶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요청을 하는 편이다. 내게 있어선 되게 중요한 것 같다.

탑 라이너분들마다 다를 거 같은데 난 확신을 가져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견적이나 어떤 구간에서 이득을 봐야 되고 디테일한 것들을 수집하려고 그런 편이다.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스파링 파트너는?

최우제 : 올 시즌 초엔 1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리브 샌박이어서 버돌과 교류를 많이 했다. ‘두두(광동 프릭스)’와도 교류를 많이 했다.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

최우제 : 1등 자리를 탈환했는데 너무 기쁘다. 계속 이어가서 2라운드도 호성적 이루고 싶다.

배성웅 : 1등을 하고는 있는데 다른 팀들도 큰 격차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따라잡힐 수 있다. 방심하지 않고 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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