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간요금제 대폭 늘린 SKT…통신비 완화 기대 반·우려 반

기사승인 2023-03-24 06: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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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G 중간요금제 대폭 늘린 SKT…통신비 완화 기대 반·우려 반
SKT가 새롭게 선보이는 5G 중간요금제. SKT 

SKT가 5G 요금제를 기존보다 2배 이상 다양화한다. 중간요금제 선택폭이 늘어나며 통신비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반면 다수의 국민이 보편적으로 저렴하게 쓸 수 있는 요금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인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SKT가 신고한 25종의 5G 요금제에 대해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T의 5G 요금제는 기존 20종에서 45종으로 다양해졌다.

이번에 신고한 요금제는 △만 65세 이상 이용자를 위한 5G 시니어 요금제 3종 △5G 중간 구간 요금제 4종 △만 34세 이하 이용자를 위한 5G 청년 요금제 11종 △5G 청년 온라인 요금제 7종 등이다.

SKT는 신설 요금제 중 시니어 요금제를 오는 30일 먼저 출시한다. 새롭게 출시되는 요금제는 월 4만5000원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5G 시니어 A형(만65세 이상)’, 월 4만4000원에 데이터 9GB를 제공하는 ‘5G 시니어 B형(만 70세 이상)’, 월 4만2000원에 데이터 8GB를 제공하는 ‘5G 시니어 C형(만 80세 이상)’ 등이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데이터 사용량이 적다는 것을 고려했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소진하더라도 추가 과금 없이 최대 1Mbps의 속도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다.

24~100GB 사이의 5G 중간요금제도 출시된다. 37GB, 54GB, 74GB, 99GB를 제공하는 요금제 4종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24GB(5.9만원) 구간 이용자가 데이터가 부족할 경우 추가금액(3000~9000원)을 지불하고 데이터를 충전(13~75GB)하여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함께 도입하기로 했다. 고객이 직접 설계하는 ‘맞춤형 요금제’다.

오는 6월부터는 만 34세 이하 5G 고객을 위한 ‘0 청년 요금제’와 ‘0청년 맞춤형 요금제’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청년들의 데이터 이용 패턴을 고려해 일반 요금제 대비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했다. 0 청년 요금제로 만 34세 이하 고객 600만명 이상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존 공유용(함께쓰기)과 테더링용으로 각각 구분해 제공하던 데이터량도 통합한다. 테더링 이용이 많은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청년의 해외여행 수요 등을 감안, 로밍 요금제 이용 시 이용료 50%를 할인하는 혜택도 제공된다.

  5G 중간요금제 대폭 늘린 SKT…통신비 완화 기대 반·우려 반
이동통신 3사 로고. 연합뉴스 

정부는 환영 의사를 표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연령별·구간별 이용자 특성에 맞는 요금제가 다수 출시되어 이용자들의 요금제 선택권이 크게 확대됐다”며 “고물가로 시름하는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도 중간요금제를 준비, 조만간 출시한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고객의 통신 이용 패턴을 감안해 5G 중간요금제 및 시니어 요금제를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국민 눈높이를 고려해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시민들도 보다 저렴한 요금제 등장에 기대감을 표했다. LG유플러스를 이용하는 이모(33·여)씨는 “무제한 요금제를 쓰고 있는데 데이터를 엄청 많이 쓰지는 않아 늘 아깝다고 생각했다”며 “데이터양 선택 구간이 늘어나면 합리적인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LG유플러스에서도 빨리 출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전모(36)씨도 “현재 5G 요금제는 필요 없는 부대 상품들과 함께 묶여 과하게 책정된 느낌이 컸다”면서 “저렴해진 요금제가 나온다니 매우 환영”이라고 했다.

다만 비판도 나왔다. 참여연대는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이번 중간요금제가 가계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전체 이동통신서비스 이용자의 4분의 1에 불과한 5G 고가요금제 이용자들에게만 혜택을 받는다. 알뜰폰 시장을 잠식해 SKT의 수익 극대화만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특정 연령대만을 위한 요금을 내놓은 점, 요금제 구조와 조건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든 점 등도 지적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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