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SK 최태원 회장 동거인에 위자료 소송…30억원 청구

기사승인 2023-03-27 18: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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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SK 최태원 회장 동거인에 위자료 소송…30억원 청구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위자료 30억 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 관장 측은 이날 김 이사장을 상대로 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장을 서울가정법원에 제출했다.

노 관장 측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 대표가 노 관장과 최 회장의 혼인 생활에 파탄을 초래했고, 그로 인해 노 관장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변호인단은 “김 대표는 유부녀였음에도 상담 등을 빌미로 최 회장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했으며, 부정행위의 정도가 심하고 장기간에 걸쳐 지속돼왔다”면서 “노 관장이 유방암으로 절제술을 받고 림프절 전이 판정까지 받는 등 투병 중인데다 아들이 소아당뇨로 투병해 (최 회장의)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이 절실한 시기였음에도 최 회장과 부정행위를 지속하고 혼외자까지 출산했다”고 주장했다.

노 관장 측은 “이 같은 행태는 이혼 청구를 거부하면서 가정의 유지를 호소했던 노 관장을 조롱하고 축출하는 행위”라면서 “(김 씨는) 공익재단이란 미명 하에 자신과 최 회장의 영문 이니셜을 딴 재단을 설립, 최 회장으로부터 100억원 이상의 지원을 받았다. SK그룹 계열사로부터 빌라를 저가 매수한 뒤 고가에 재매도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고 짚었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 관장은 노 대통령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최 회장과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그러나 최 회장은 2015년 김 이사장과의 관계를 고백하며 혼외 자녀가 있다고 밝혔고, 2017년 7월 노 관장과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노 관장은 처음에 이혼에 반대했지만, 결국 맞소송을 내며 이혼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관장은 위자료로 3억 원, 재산분할금으로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절반을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 원과 현금 665억 원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SK 주식이 재산 분할 대상이라는 입장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양측 모두 항소해 서울고법에서 항소심 심리를 앞두고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