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고질병 되기 전에 치료해야” [미래경제포럼]

쿠키뉴스 제 7회 미래경제포럼 한국 경제 대전망 :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오건영 신한은행 WM본부 팀장 기조강연 진행

기사승인 2023-03-28 17: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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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고질병 되기 전에 치료해야” [미래경제포럼]
(사진 왼쪽부터) 김정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제금융·도시연구실 실장, 전정희 쿠키뉴스 편집위원장,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 선임연구위원,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팀장,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글로벌연구실 실장, 김지방 쿠키뉴스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인플레이션이 고질병이 된다면 더 큰 고통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쿠키뉴스가 주최한 미래경제포럼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금 시기 안정화에 실패하면 더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쿠키뉴스는 28일 여의도 국민일보 12층 컨벤션홀에서 제 7회 미래경제포럼 한국 경제 대전망 :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주제로 치솟는 금리와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시장 상황 분석과 해법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포럼은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좌장으로 나선 가운데 기조강연에는 오건영 신한은행 WM그룹 팀장이 나섰다. 기조 강연 이후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글로벌연구실 실장 △김정주 건설산업연구원 경영금융·도시연구실 실장이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또한 김지방 쿠키뉴스 대표를 비롯해 △김주현 금융위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금융업 수장들과 윤상현, 윤창현,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 장경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축사를 전달했다.

김지방 대표는 “아침에 일어나면 밤사이 전세계 은행들에 별 탈 없었는지 뉴스를 살펴보고, 밤에도 자기 전 미국과 유럽 증시를 확인하는 세상이 됐다”며 “넘쳐나던 돈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미래경제포럼이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를 제대로 내다보고, 어디로 나아가야할지 나침반 역할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위원장은 “제조업·수출 위주로 성장의 한계가 다가오고 있던 국내 경제는 고금리와 글로벌화 퇴보 등으로 인한 신 불확실성 시대의 도래로 인해 누구보다 큰 파동을 느끼는 중”이라며 “미래경제포럼에서 대내외 위기에 대한 명확한 판단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들이 제시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인플레이션, 고질병 되기 전에 치료해야” [미래경제포럼]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팀장이 쿠키뉴스 미래경제포럼에서 '글로벌 이슈 점검-인플레이션 향방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기조강연을 진행한 오건영 팀장은 ‘글로벌 이슈 점검 인플레이션 향방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진행했다.

오 팀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치고 있는 3고(高) 현상이 금융시장 뿐 아니라 실물 경제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 제압을 위해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상되고, 이는 달러 강세 압력이 강화된 가운데 달러 강세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으로 미국 뿐 아니라 국내 물가 상승 압력 역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 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나타난 엄청난 유동성은 수요를 발생시켰지만, 공급 부문에서 이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서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며 “1970년대 이후 처음 나타난 ‘고 인플레이션’ 조짐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미온적으로 대응하면서 고물가 추이를 막지 못하게 됐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 속 연준은 ‘3고 현상’ 중 가장 시급한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과 ‘강 달러’ 두 가지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다만 물가를 안정시키려고 노력하는 사이 실리콘밸리은행(SVC) 사태 등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성이 증가하고 있어 연준의 정책 지속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팀장은 이는 시장으로 하여금 금리인상 기조의 끝을 기대하게 만들고, 연준의 인플레이션 안정화를 위한 ‘강력한 처방’이 무뎌지는 문제가 생겨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오 팀장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면서 ‘고질병’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단기간에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해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경우 인플레와의 전쟁을 더욱 길게 이어지게 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된다면 경기 침체 시기가 찾아왔을 때 유동성 공급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올해에도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란게 오 팀장의 전망이다. 오 팀장은 “연준 및 한은 총재의 코멘트 속에서도 기대인플레 고착화에 대한 우려를 볼 수 있는 만큼 연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금융 시스템의 안전을 위한 방안, 예를 들어 BTFP(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 등을 통해 금융사들을 지원한 뒤 행동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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