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금리 상승·은행규제 강화에 하락… 기술주 압박

다우 0.12%·S&P500 0.16%·나스닥 0.45%↓

기사승인 2023-03-29 06: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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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국채금리 상승·은행규제 강화에 하락… 기술주 압박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43p(-0.12%) 하락한 3만2394.6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p(-0.16%) 떨어진 3971.23, 나스닥지수는 52.7p(-0.45%) 내린 1만1726.08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은행 부문 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면서 국채금리 움직임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인수처가 결정되고 미 당국이 긴급융자제도를 확대하는 등의 여파로 은행 부문 위기가 다소 진정되면서 당국이 규제를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연준은 지난 22일 0.25%p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를 4.75%~5.00% 범위로 올렸다. 그러면서 올해 최종금리 예상치는 5.1%로 제시했다. 앞으로 한 차례 더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금리인상을 멈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다만 일각에선 경제 침체 등을 이유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할 가능성은 58.4%, 0.25%p 인상할 가능성은 41.6%다. 이런 가운데 블랙록이 연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국채금리는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2년물 국채 금리는 4.07%까지 올랐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3.56%까지 뛰었다. 지난 2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성장 기업들의 미래 이익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성장주를 매도하면서 주가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애플(-0.40%) 마이크로소프트(-0.42%) 테슬라(-1.37%) 구글 모기업 알파벳(-1.40%)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1.06%) 등 주가는 하락했다. 

은행주도 하락세를 보였다. SVB 인수 등으로 지역은행 불안을 잠재우면서 상승흐름을 이어가던 은행주는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의 청문회에서 당국자들이 더 강한 금융규제 필요성을 시사한 이후 하방 압력을 받았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과 마틴 그루엔버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 넬리 량 국내금융 담당 차관은 모두 이날 청문회에서 자산 1000억 달러 이상인 은행에 대해 엄격한 규제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SVB 파산 이후 위기설에 시달린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2.32% 내렸다. 팩위스트은행 주가도 5.01% 하락했다. 웰스파고(-0.77%) 뱅크오브아메리카(-1.30%) 등 대형은행 주가도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은행 위기 우려는 완화됐지만 금리와 경제 방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토니 드와이어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경기 침체가 임박하고, 시장에서 더 많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면서 증시가 ‘저점’에 도달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US뱅크 자산운용의 롭 하워드 선임 전략가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우리를 중간지대에 내려놨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이) 끝났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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