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박동원에 ‘뒷돈’ 요구 의혹 장정석 단장 해임

장 단장 “계약을 잘 해보자는 의미로 농담한 것”
구단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자체가 부적절”

기사승인 2023-03-29 11: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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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박동원에 ‘뒷돈’ 요구 의혹 장정석 단장 해임
지난 시즌 KIA 타이거즈의 단장으로 부임한 장정석 단장.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장정석 단장이 지난해 포수 박동원(현 LG트윈스)과 계약 조율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KIA 측은 장 단장을 해임했다.

KIA는 29일 품위손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장 단장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해임을 결의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장 단장이 지난해 말 FA 자격을 취득한 박동원 측과 협상을 하면서 뒷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KIA는 관련 내용을 29일 오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고 인사위원회를 열어 장 단장의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단장은 최근 구단 측에 사퇴 의사를 전했다.

앞서 장 단장은 지난해 박동원과 연장계약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KIA 구단에 따르면 장 단장은 FA 계약 논의 중이던 박동원에게 ‘계약을 잘 해보자’는 의미로 농담 삼아 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KIA 구단은 협상 과정에서 해당 이야기가 나온 것 자체가 부적절한 일이라 판단해 장 단장을 해임했다. 이와 관련 장 단장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장 단장은 현역 선수 은퇴 후 키움에서 1군 기록원, 1군 매니저, 운영팀장을 거쳐 감독 자리까지 오른 바 있다. 

장 단장은 지난해 KIA 단장을 맡아 시즌 초반 포수 강화를 위해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단행, 내야수 김태진과 2023시즌 신인 2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주고 박동원을 영입했다.

박동원은 KIA를 정규리그 5위로 이끌었고 시즌 종료 후 FA 권리를 행사했다. KIA는 박동원과 FA 계약을 추진했지만 결렬됐고, 박동원은 4년 총액 65억원 조건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