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설’ 김성한 안보실장 사퇴…후임은 조태용 주미대사

“사실무근” 부인 하루 만에

기사승인 2023-03-29 18: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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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설’ 김성한 안보실장 사퇴…후임은 조태용 주미대사
조태용 주미대사 내정자.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사의를 수용하고 조태용 주미 대사를 후임으로 내정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김성한 실장의 사의를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실장이 오후 5시쯤 본인 명의 언론 공지로 사퇴 의사를 밝힌 지 1시간만이다.

조 내정자는 대미·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관 출신으로 외교부 북미국장과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북핵외교기획단장, 주호주대사,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청와대 안보실 1차장, 외교부 1차관 등을 지냈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지낸 후 윤석열 정부 첫 주미대사로 재임 중이다.

‘경질설’이 돌던 김 실장은 이날 언론에 전달한 입장문을 통해 “1년 전 대통령님으로부터 보직을 제안받았을 때 (저는)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 “이제 그러한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날까지만 해도 대통령실에서는 안보실장 교체설을 부인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대해 “어제 말씀드렸던 뜻은 당초 안보실장 교체를 검토한 바는 없었으나 김 실장이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여러 차례 피력했고 대통령께서도 제가 알기론 만류를 하신 거로 알고 있는데 본인께서 거듭 이같은 바람을 피력해서 고심 끝에 대통령이 수용하신 거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김 실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내달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 조율 과정에서 문화행사와 관련한 잡음이 나온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국빈 만찬 중 양국 대중문화인들 합동 공연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적기에 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혼선이 발생한 것이 교체 배경으로 거론된다.

외교라인 교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외교 업무를 총괄하는 이문희 안보실 외교비서관이 교체됐다. 김일범 의전비서관도 10일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엿새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