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한맥?"…주류업계, 신제품·리뉴얼로 여름 성수기 노린다

기사승인 2023-03-30 17: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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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신제품 켈리를 출시했다.   사진=안세진 기자
하이트진로 임원진들이 기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맥주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준비에 나서고 있다. 저마다 신제품과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면서 성수기 소비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특히 올해엔 엔데믹이 본격화되면서 여름 성수기를 둔 맥주업계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30일 신제품 라거 맥주 '켈리'(KELLY)를 4월4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켈리는 'KEEP NATURALLY'의 줄임말로 인위적인 것을 최소화하고 자연주의적인 원료, 공법, 맛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켈리는 덴마크에서 북대서양의 해풍을 맞으며 자란 프리미엄 맥아만을 100% 사용했다. 맥아를 7도에서 1차 숙성한 뒤 -1.5도에서 한 번 더 숙성시켜 강렬한 탄산감을 더한 '더블 숙성 공법'을 적용했다. 패키지 역시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 제품을 상징하는 색은 부드러운 호박색인 '앰버'(Amber) 컬러를 사용했다.

켈리는 오는 4월 4일 첫 출고 이후 전국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 채널과 음식점, 유흥업소 등 유흥 채널에서 동시 판매된다. 알코올 도수는 4.5%로 일반적인 맥주 5.5%보다 낮고 테라의 4.6%보다도 0.1% 낮다. 출고가격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영업상의 이유로 출고가격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시중에서는 기존 테라 1병 가격이 4000~5000원에 팔리고 있는 만큼 켈리도 같은 가격일 것으로 보인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사진=안세진 기자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 본부 상무.   사진=안세진 기자

이날 신제품 출시 행사에는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김인규 대표를 비롯해 하이트진로 임원진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만큼 이번 신제품 출시에 칼을 간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테라로 다져진 맥주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위치 대신 새로운 도전과 변화로 하이트진로만의 길을 가고자 한다. 소주에 이어 국내 맥주 시장 1위로 올라서겠다"고 강조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 본부 상무 역시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국내 주류 시장이 초경쟁 시장으로 변화하며 '연합작전'이 필요해졌다"고 부연했다. 이어 “시멘트 회사, 구두약, 과자 등과의 협업으로 금방 나왔다가 더 빠르게 사라지는 한철 상품이 아닌 맥주 본질에 집중한 상품을 출시했다”며 “진정성 있는 맥주로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올해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의 브랜드 리뉴얼을 계획 중이다. 지난 2021년 패키지 디자인 리뉴얼 이후 약 2년만이다. 롯데칠성은 지난 3월20일 ‘KLOUD CATCH’, ‘KLOUD CHILLING’, ‘KLOUD QANA’ 등 브랜드의 상표를 등록했다. 이들 상표는 맥주 ‘클라우드’ 브랜드 리뉴얼에 과정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기존 무알코올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와 차별된 발효타입의 비알코올맥주 신제품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비알코올은 무알코올 제품과 달리 알콜이 미량 함유 돼 있지만 맥주 제조공법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실제 맥주의 풍미와 맛을 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비맥주

오비맥주도 맥주 ‘한맥’의 패키지 리뉴얼을 진행했다. 지난 2021년 출시된 이후 약 2년만의 리뉴얼이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국내 쌀로 만든 ‘한맥’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보다 새롭게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는 포부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부드러운 라거로 거듭나기 위해 거품을 오랫동안 느낄 수 있도록 거품 지속력을 대폭 향상시켰다. 최상의 주질을 구현해 부드러운 목넘김을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주류업체들의 이같은 제품 출시 및 리뉴얼은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빠르게 여름이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대비해 주류업체들이 신제품 및 기존 제품 리뉴얼을 서두르고 있는 것 같다”며 “또 엔데믹으로 인해 기존 코로나 때 다소 좋지 못했던 실적을 회복할 수 있게 된 만큼 관련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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