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한국도로공사와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25-18 25-15 25-21)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잡은 흥국생명은 남은 3경기 중 한 경기만 승리해도 트로피를 가져온다. 역대 여자부(5차례)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패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3차전은 다음달 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다.
흥국생명의 쌍포가 한국도로공사를 무자비하게 찢었다. 옐레나는 21점(공격성공률 59.38%)을, 김연경이 18점(공격성공률 58.06%)을 올렸다. 김미연도 9점(공격성공률 26.32%)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도로공사는 선수단이 전반적으로 컨디션 난조로 힘을 쓰지 못했다. 박정아(10점)만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외국인 선수 캣벨마저 9점(공격성공률 31.82%)에 그쳤다.
1세트 흥국생명이 초반 6점을 쓸어담으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끌려가던 한국도로공사는 13-17에서 박정아를 투입했다. 박정아는 투입 직후 2점을 올리면서 추격을 이끌었지만, 한국도로공사는 연달은 범실로 기회를 놓쳤다. 23-17로 1세트 승기를 잡은 김미연의 플랫 서브가 네트에 맞고 들어가는 행운까지 겹쳤고, 김연경이 공격을 성공시켜 1세트를 잡았다.
2세트 박빙이던 흐름은 순식간에 흥국생명으로 넘어갔다. 14-13, 1점차로 앞서던 흥국생명은 옐레나의 연속 득점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국도로공사의 범실이 쏟아지면서 격차가 확 벌어졌다. 20-15에서 흥국생명은 연속 5점을 뽑아내 그대로 2세트까지 승리했다.
3세트 한국도로공사의 저력이 돋보였다. 맥없이 무너지던 이전 세트와 달리 리시브가 살아나면서 점수자를 좁혔다. 12-10으로 앞서다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16-19에서는 상대의 연속 범실과 진새얀의 공격까지 터져 동점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위기의 순간 김연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연경은 20-21로 뒤지던 상황에서 3점을 연달아 내면서 흥국생명에 승기를 끌고 왔다. 옐레나의 백어택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잡은 김연경이 마지막 공격을 끝내 승부를 일찌감치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