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잇는 산리오 유통시장 캐릭터…“신드롬 이어질까”

포켓몬빵, 작년 2월 출시 이후 1억700만개 판매
편의점·대형마트·시장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
SPC, 포켓몬빵 신제품과 산리오빵 투트랙 전략

기사승인 2023-05-30 06:00:08
- + 인쇄
포켓몬 잇는 산리오 유통시장 캐릭터…“신드롬 이어질까”
홈플러스에 포켓몬빵이 대량 입고돼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SPC삼립이 포켓몬빵과 산리오빵 투 트랙 전략으로 다시 한 번 양산 빵에 대한 소비자 인식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2월 출시돼 시장에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포켓몬빵은 1년여가 넘은 지금,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 됐다. SPC삼립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산리오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 생산에 나서기도 했다. SPC삼립이 양산 빵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한 단계 더 키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현재, 쿠키뉴스가 지난 1주일간 편의점,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을 둘러본 결과 포켓몬빵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포켓몬빵은 지난해 2월24일 재출시 됐다. 이후 시중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는 빵을 사기 위해 몰려든 소비자들로 일명 ‘포켓몬 런’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포켓몬빵 스티커 시세표’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1년여가 지나고 포켓몬빵 광풍이 잦아들면서 시중에서는 쉽게 포켓몬빵을 찾아볼 수 있다. 한 편의점주는 “예전만큼의 인기는 시들해졌다”며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제는 쉽게 포켓몬빵을 구할 수 있게 됐다”고 진열된 포켓몬빵을 가리켰다. 이어 그는 “처음 포켓몬빵이 나왔을 때가 기억난다”며 “초기에는 성인들이 포켓몬빵 재고에 대해 자주 물었고 이후에는 아이들이 입고 시간에 맞춰 편의점 앞에 와서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며 회상했다.

시장 상인도 “예전에는 수요가 많으니까 물량이 부족해서 매장당 두어개 받으면 많이 받는 거였다”면서 “지금은 이렇게 한 박스째 가져다 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만큼의 인기는 없어졌지만 당시 포켓몬빵을 먹지 못했던 분들은 여전히 구매를 조금씩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켓몬빵 앞에서 기웃거리는 소비자들도 여럿 있었다. 한 소비자는 “그렇게 인기라던 포켓몬빵이 요새 자주 눈에 띈다”면서 “인기 제품일 당시에는 너무 구하기 어려워서 그냥 지나쳤는데 최근 들어서 조금씩 맛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뒤늦게 스티커도 모으고 있는데 왜 인기가 있었는지 알겠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은 본인들에게 익숙한 포켓몬스터 캐릭터가 출시돼 더 좋다는 반응이다. 편의점 앞에서 만난 한 초등학생은 “새로운 포켓몬들 스티커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켓몬 잇는 산리오 유통시장 캐릭터…“신드롬 이어질까”
시장 등 매점에는 포켓몬빵 재고가 쌓여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포켓몬 잇는 산리오 유통시장 캐릭터…“신드롬 이어질까”
편의점에 입고되어 있는 포켓몬빵.   사진=안세진 기자

수요가 줄자 SPC삼립은 지난해부터 포켓몬빵에 올인했던 시화·성남·영남공장의 생산라인 재조정을 최근 단행했다. SPC삼립은 포켓몬빵 인기가 여전히 있는 만큼 꾸준히 판매를 이어가되 새로운 제품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 SPC삼립은 포켓몬빵 신제품 4종을 최근 출시했다. 

일부 생산라인을 새롭게 채운 건 지난달 새롭게 선보인 산리오빵이다. 산리오 캐릭터는 ‘헬로키티’, ‘쿠로미’, ‘마이멜로디’, ‘구데타마’ 등 30여종에 이르는 개별 캐릭터들로 구성돼 있다. SPC삼립은 지난달 초 이들 캐릭터를 각각 적용한 산리오빵 10종을 쏟아냈다. 또 SPC그룹 계열사인 던킨과 베스킨라빈스에서도 산리오를 활용해 관련 제품 및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SPC그룹은 캐릭터빵 열풍을 주도하며 관련해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 펼칠 계획이다. SPC삼립은 현재까지 1억7백만 봉 판매 돌파한 포켓몬빵으로 얻은 수익금 1억원을 지난 5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기부금은 소아암 및 희귀난치병 어린이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데에 사용됐다.

SPC 관계자는 “포켓몬빵 이후 양산빵 시장을 향한 소비시장의 시각과 위상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잊고 있던 점(양산빵의 맛)을 다시 인지하게 됐다”며 “최근에는 보름달빵 산리오빵이 그 계보를 잇고 있으며 향후에도 고품질의 제품과 캐릭터 세계관을 접목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포켓몬 잇는 산리오 유통시장 캐릭터…“신드롬 이어질까”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