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웃돈 美 물가지수…추가 긴축 가능성 커졌다

기사승인 2023-05-27 12: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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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웃돈 美 물가지수…추가 긴축 가능성 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UPI,연합뉴스
부채한도 협상 진전과 AI(인공지능) 업종의 주가 급등으로 최근 뉴욕증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여전히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근원 물가지수로 불리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부채한도 협상 결과에 따라 연방준비위원회(연준) 긴축 기조가 지속될 수 있어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있기에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결과가 나오면서 시장에 우려가 커졌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4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월가 전망치(4.3%) 역시 웃돌았다. 직전 월인 3월 당시 상승률(4.2%)보다 높았다. PCE 물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척도로 불리는 경제 지표이다. PCE가 주목 받는 것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할 때 주로 참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 전망을 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닌 PCE 전망치를 내놓는다.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예상을 웃돌았다. 1년 전보다 4.7% 오르면서 시장 전망치(4.6%)를 상회했다. 연준 통화정책 목표치(2.0%) 대비 여전히 높은 수치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4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에 비해 0.4%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상승했다.

이 같은 지표는 아직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결국 추가적인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얼마 전 추가적으로 물가 지표가 둔화되는 것을 확인한 후에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미국  연준이 인플레 고삐를 잡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권고했다. 

한화투자증권 임혜윤 연구원은 “과거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로 돌아섰을 당시 기준금리는 근원물가지수(Core PCE) 보다 평균 2.0%p 높았다. Core PCE가 적어도 3.5%를 하회해야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는 올해보다 내년 상반기가 유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채한도 협상이 진행되면서 미국 신용등급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합작투자사인 중국의 청신신용평가(CCXI)는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 조정하고 추가 강등과 관련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도 미국의 'AAA'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

만약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된다고 해도 공화당 측이 제시한 안이 일정부분 수용되면 긴축은 장기화될 수 있다. 재정적자 문제는 완화되겠지만 정부 재정 지출이 줄어들기에 이는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결국 부채 한도 협상 타결에는 이견이 없어 상향 조정 기대는 높아졌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공화당의 의견을 반영해 일부 예산을 삭감할 경우 재정지출 축소로 경기 침체 이슈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수혜 업종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