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 ‘아나토미 오브 어 폴’(감독 쥐스틴 트리에)이 칸영화제에서 가장 큰 영예를 안았다.
27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는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을 연출한 쥐스틴 트리에 감독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은 남편 살해 혐의를 벗으려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상황이 진정 변해” 역사상 세 번째 여성 감독 최고상
여성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건 지난 1993년 ‘피아노’(감독 제인 캠피온)와 2년 전 ‘티탄’(감독 쥘리아 뒤쿠르노)에 이어 세 번째다. 트리에 감독은 “이 상을 모든 젊은 감독들에게 바친다”면서 “(여성 창작자 관련) 상황이 진정 변하고 있다”며 기뻐했다.
시상대에는 배우 제인 폰다와 심사위원장인 스웨덴 국적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가 올랐다. 폰다는 시상에 앞서 “1963년 처음 칸에 왔을 때 경쟁 부문에 진출한 여성 감독이 한 명도 없었지만, 그게 잘못됐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없었다”면서 “올해에는 여성 감독이 7명이다. 매우 역사적이고 축하할 일”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비경쟁 부문 송강호, 시상자로 무대 올라
지난 16일 개막해 이날 폐막한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는 경쟁 부문에 들지 못했다. 다만 비경쟁 부문에 ‘거미집’(감독 김지운)을 비롯해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 등 7편이 진출해 전 세계 관객과 만났다.
‘거미집’ 주연으로 칸을 찾은 송강호는 이날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단상에 올랐다. 지난해 그는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로 한국 최초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시상자로 나선 그는 영화 ‘어바웃 드라이 그라시즈’(감독 누리 빌게 제일란)에 출연한 튀르키예 배우 메르베 디즈다르에게 상을 건넸다. 이외에도 남우주연상은 영화 ‘퍼펙트 데이즈’(감독 빔 벤더스)에서 주연을 맡은 일본 배우 야쿠쇼 코지가 받았다.
다음은 수상작(자) 명단.
▲ 황금종려상 = ‘아나토미 오브 어 폴’(Anatomy of a Fall)(감독 쥐스틴 트리에 감독, 프랑스)
▲ 심사위원대상 =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감독 조너선 글레이저, 영국·폴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