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도박 빠진 청소년들…중독 위험군 2만9천명 육박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저연령화 추세

기사승인 2023-05-29 12: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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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도박 빠진 청소년들…중독 위험군 2만9천명 육박
연합뉴스

정부가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사이버 도박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만9000여명에 달하는 청소년이 사이버 도박 중독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학령전환기(초4·중1·고1) 청소년 127만678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한 ‘2023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청소년 사이버 도박 조사에서 중1·고1 학생 87만7660명 중 2만8838명(3.3%)이 사이버 도박 중독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중학생(1만6309명·3.7%)이 고등학생(1만2529명·2.9%)보다, 남자가 여자보다 위험군이 많았다.

사이버 도박 위험군의 44.5%에서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이 함께 나타났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조사 대상(127만6789명) 중 18.1%(23만634명)였다.

중학생(9만730명·20.6%), 고등학생(7만4777명·17.1%), 초등학생(6만5127명·16.3%) 순으로 과의존 위험군 학생이 많았다.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은 저연령화 추세다. 중학생은 과의존이 전년보다 4388명 많아졌고, 그 비율도 전년 20.5%에서 20.6%로 소폭 증가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과의존 위험군 수는 7만1262명에서 6만5127명으로 줄었으나, 조사 참여 인원이 감소해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16%에서 16.3%로 증가했다.

여가부는 미디어 과의존 저연령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7월에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초등학생의 경우 전년 대비 과의존 위험군 수는 줄었으나 조사 참여 인원이 44만6128명에서 39만9129명으로 줄어든 것을 고려할 때 오히려 저연령 청소년의 미디어 과의존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사이버 도박문제 진단과 같이 다양한 매체 역기능에 대응해 청소년 보호가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