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보험 보장 줄어드나…“절판 마케팅 성행” 우려도

기사승인 2023-05-30 10: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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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보험 보장 줄어드나…“절판 마케팅 성행” 우려도
쿠키뉴스 자료사진
오는 7월부터 우리나라 자동차보험 가입자 5명 중 1명꼴로 가입한 운전자보험의 보장이 크게 줄어든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이르면 7월부터 운전자보험의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변호사 선임 비용 담보에 대해 자기 부담금을 최대 20%까지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조치로 보험 소비자 입장에서는 운전자보험이 20% 수준의 자기 부담금을 부담해야 하는 상품으로 바뀐다. 보험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축소된 보장에 금전적 부담은 더 커지게 된 셈이다.

모든 차량 소유자가 가입해야 하는 의무 보험인 자동차보험과 달리 운전자보험은 차량 운전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장해주는 선택 보험이다. 피보험자 상해 사고와 운전 중 발생하는 사고로 인한 법률 비용을 보장해준다.

운전자보험 신계약건수는 493만건으로 단일 보험 종류 중 가장 많다. 최근 보험사들이 자동차사고로 인한 변호사비용, 경상해로 인한 상해보험금, 형사합의금 등을 증액해 판매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졌다.

금융당국은 운전자보험 과당 경쟁과 일부 가입자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보험업계에 요구했고 이에 보험사들은 자기부담금 카드를 꺼내들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운전자보험은 부가 가능한 특약이 통상 100개 이상으로 매우 많고 보장 내용도 다양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제대로 알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소비자 경보 등급 ‘주의’를 발령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방안을 검토한 것은 맞다면서도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일단 업계에서 논의한 것은 맞다”며 “아무래도 금융당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점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기부담금 신설은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을 막고 도덕적 해이를 막자는 취지 아닌가”라며 “그런데 오히려 보험 상품 혜택이 축소되는 시점 전에 영업 현장에서 ‘절판 마케팅(소비자에게 ‘안 하면 손해’라는 인식을 심어 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판매 관행)’이 성행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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