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더 ‘우울’했던 여성·실업자·50대 미만

기사승인 2023-06-01 17: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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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더 ‘우울’했던 여성·실업자·50대 미만
쿠키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기간 국내 성인 우울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50대 미만 연령, 가구 소득 중상위층, 의료급여자, 낮은 주관적 건강 상태인 환자에겐 더 취약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가정의학과) 김승재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응준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2018년 5837명, 2020년 5265명의 우울증 건강설문(PHQ-9)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일 밝혔다. 

연구 결과 우울증 유병률은 2018년 4.3%에서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5.2%로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문(PHQ-9) 결과가 20점 이상인 중증 우울증 유병율은 0.4%에서 0.8%로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팬데믹 시기에 우울증을 야기한 위험인자로는 여성, 50세 미만, 실업, 낮은 소득, 건강상태, 흡연 등이 있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1.63배 우울증 위험이 높았고, 20·30·40대는 80세 이상에 비해 각각 7.31배, 7.38배, 4.94배 우울증이 많았다. 또 실업의 경우 2.00배, 가구 소득 중상위층은 상위층 대비 1.83배,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는 4.99배, 흡연은 2.29배 우울증 발병 위험을 높였다. 

김승재 교수는 “여성의 경우 학교 폐쇄로 인한 비대면 수업 및 가족구성원의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양육·가사 부담이 증가해 우울감이 늘어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이전부터 은퇴, 독거 등으로 감정적 고립을 경험하던 고령층에 비해 50세 미만의 경우 코로나19로 갑자기 활발하던 사회활동이 줄어들면서 우울증 발병에 더욱 취약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갑작스럽게 경제적 곤란을 겪게 된 소득 중상위층들이 이미 코로나 이전부터 재정적 어려움을 겪던 저소득층보다 상대적으로 우울증 발병 위험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향후 이와 유사한 팬데믹 발생 시 우울 증상 발생에 취약한 계층에 적극적인 사회 정책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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