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가이드 대변인 “한식 트렌드·수준 바뀌고 있어”

기사승인 2023-06-02 07: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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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가이드 대변인 “한식 트렌드·수준 바뀌고 있어”
엘리자베스 부쉐 앙슬랑 미쉐린 가이드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미쉐린 가이드

“미쉐린 가이드를 통해 한국 레스토랑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전 세계적으로 보여줬다.”

엘리자베스 부쉐 앙슬랑 미쉐린 가이드 커뮤니케이션 디렉터가 한국 레스토랑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1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 하얏트에서는 2024 미쉐린 가이드 부산 발간을 소개하는 미디어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 이후 추가로 진행된 그룹 인터뷰에서 엘리자베스 디렉터는 한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과 트렌드가 바뀌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디렉터는 “한식에 대한 외국인의 인식은 나라마다 다른 것 같다. 예를 들어 런던이나 미국은 다양한 요리가 섞여 있어 새로운 맛이나 음식에 대해 오픈돼 있다”며 “과거에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음식의 퀄리티를 알고 있기 때문에 실제 '좋은 레스토랑에 가보고 싶다', 또는 '알고 싶다'는 트렌드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식은 기념일 또는 가족모임이 됐건 어떤 형태로든 다양하게 변경이 가능하고 상황에 맞게끔 준비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고급 레스토랑에 따라 맛이 다르고 경험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음식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세계적으로 로컬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지역 색깔이 뚜렷한 부산 음식은 글로벌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엘리자베스 디렉터는 “부산은 훌륭한 레스토랑도 많고 셰프들 사이 건전한 문화가 많이 형성돼 있다”며 “게 요리 등 해산물 요리를 직접 맛보기도 했고 해산물을 어떻게 요리하는지 보면서 놀라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부산은 미식의 잠재력과 흥미가 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지난 몇년 간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봤을 때 미식 문화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한 해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해가며 미쉐린 가이드를 오랫동안 부산에 자리잡게 하자는 것이 목표다. 부산을 '핫스팟'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소 민감한 한국관광공사의 후원 문제와 관련해선 “미쉐린가이드 입장에선 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음으로써 전세계 핫스팟을 커버할 수 있다.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잇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건 100% 독립성을 완전히 유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관광공사와의 파트너를 맺음으로써 관광 활성화는 물론 업계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엘리자베스 디렉터는 “미쉐린 스타를 받게 되면 식음료 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레스토랑에서 좋은 퀄리티의 식재료를 찾기 때문에 농업 수준도 올라가고 전반적인 기준이 높아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관광청과 같이 일한다는 건 미쉐린의 방법론과 독립성을 신뢰한다는 이유도 된다”면서 “선순환을 가져오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쉐린 가이드는 2016년 미쉐린 가이드 서울 첫 발간 이후 전 세계에 서울의 미식을 소개한 이래, 부산의 미식 문화와 환경을 지속 관찰하고 가능성을 평가해 왔다. 고유한 한국의 식문화를 잘 대변하면서도 특색있는 지역 식재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미식 문화가 발견된다는 것을 이유로 부산을 미쉐린 가이드 발간 도시로 선정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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