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선관위가 고위 간부들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당 차원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국민의힘은 3일 공지를 통해 4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지 시 의제에 대한 별도 설명 없었으나 김 대표 측에서 별도의 공지를 통해 “중앙선관위와 관련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개최”라고 설명했다.

공휴일인 4일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주중 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열리는데 선관위의 감사 거부를 엄중히 보고 빠른 대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청년위원회 발대식 후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의 감사원 거부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노태악 선관위원장과 위원회는 이제 꼼수를 그만 부리기를 바란다”며 “근무를 세습하는 못된 짓을 구조적으로 하는 조직이 무슨 할 말이 있다고 감사원 감사를 거부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최근 선관위는 고위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되면서 감사원의 감사를 요구받았다. 하지만 2일 노태악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 회의 끝에 감사 거부를 결정하고 불가 방침을 전했다. 선관위는 행정기관이 아닌 독립된 헌법기관으로 감사원의 감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다.

한편 선관위와 감사원의 힘겨루기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지난해 대선 사전투표 ‘소쿠리 투표’ 논란 당시 감사원의 직무감찰 수용 여부를 두고 맞부딪힌 바 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