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동결·인상 갈림길…동결에 베팅한 ‘시장’

6월 FOMC, 13~14일(현지시간) 개최

기사승인 2023-06-07 10: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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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금리 동결·인상 갈림길…동결에 베팅한 ‘시장’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이달 중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금리 동결과 추가 인상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연준 인사들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하는 반면 외부 전문가들은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는 사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은 금리 동결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13~14일(현지시간) FOMC를 열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미 기준금리는 현재 5.00~5.25%로, 연준은 지난 5월 FOMC에서 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0~0.25%에 머물던 미 기준금리는 1년 반이 조금 안되는 시간 만에 5.00%p 상승했다.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는 5월 금리를 인상한 만큼 6월 경제 상황을 지켜보고 추가 행보를 결정하자는 의견들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차기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지난달 말 “다가오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하기로 결정하더라도 이미 최종 금리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해석되어선 안 된다”면서도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건너뛰면 위원회가 추가 긴축 정도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 더 많은 데이터를 볼 수 있다”고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같은 날 “우리는 (6월 금리 결정을) 건너뛰어도 된다고 본다”라며 금리 동결에 힘을 보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19일 “지금까지 긴축의 지연된 효과와 최근의 은행 스트레스로 인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라며 “데이터와 전망을 검토해 신중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연준의 긴축 행보가 후퇴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 4일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대출 둔화를 보지 못했다”며 “일부 (대출 둔화가) 있지만 연준이 물러설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MF 총재는 “소득이 상승하고 실업률이 여전히 매우 낮은 상황은 연준이 현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오히려 조금 더 일을 하는 게 필요하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낸 나라야나 코첼라코타 로체스터대 교수는 지난 1일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이 다시 2% 내외에서 안정될 것으로 믿게 하려면 그냥 기다릴 시점이 아니다”며 “따라서 현시점에서 올바른 질문은 올릴지 말지가 아니라 0.25%포인트 인상인지 0.50%포인트 인상인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 연준의 긴축 행보를 두고 혼재된 의견이 나오는 상황에서 시장은 6월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0.5%로 나왔다.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9.5%에 불과했다. 이러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6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4283.85 포인트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한편 한국은행도 금리 동결과 인상의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5일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소비자물가(상승률)가 둔화하고 있지만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 지속할지, 이것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