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바랜 컬러 사진 속 우리 집 첫 자가용..."돌아온 포니"

-현대차, 첫 독자모델 포니 전시회 개최
-포니부터 N비전74까지…헤리티지 계승
-“현대차의 변화, 과거 있었기에 가능”

기사승인 2023-06-09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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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바랜 컬러 사진 속 우리 집 첫 자가용...
극장 앞 포니가 지나다니는 장면.   사진=조은비 기자 

지난 1975 대한민국 첫 양산형 국산차이자 현대자동차의 최초 독자 모델인 ‘포니’가 헤리티지 사업을 통해 복원됐다. 

쿠키뉴스는 8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 전시회에 다녀왔다. 전시회는 포니가 어디에서 어떻게 왔으며, 미래는 어디로 나아갈지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됐다. 

전시회 도입부는 포니 탄생 시기인 1970년~1980년대에서 출발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소수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자동차는 대중의 발이 되어 거리를 누렸다. 당시 극장 앞을 찍은 사진을 보면 포니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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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의 시간'에 전시된 포니 복원.   사진=임형택 기자 

포니가 등장했던 1975년, 자장면의 가격은 150원이었다. 포니의 출시 가격은 어떨까. 약 227만원이다. 지금 물가와 비교하면 저렴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당시 포니 2대를 구매하면 중소형 아파트 한 채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고가였다는 것이 전시회 담당자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포니는 출시 첫 해 1만 대 이상 판매됐고, 1981년도까지 5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했다. 포니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는데, 캐나다에서는 ‘베스트 셀링카’로 등극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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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부터 생산된 포니 왜건.   사진=임형택 기자 

포니의 성공적인 탄생은 파생 모델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포니 왜건’이 바로 포니의 첫 번째 파생 모델이다. 포니 왜건은 1977년부터 생산됐다. 포니 왜건은 기존 포니 대비 전장이 10mm 길어졌고, 3열에 유리창이 생겼다는 디자인적 특징이 있다.

‘포니2 픽업’은 픽업 모델로서 탄생했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더욱 넓어진 테일게이트는 당시 짐을 많이 적재할 수 있어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판매 카탈로그를 보면 계란 222판, 쌀 배달 등이 적혀있어 당시 소상공인들이 활용했던  차량임을 알 수 있다. 포니2 픽업의 경우 차체가 안정적으로 제작돼 전도 사고도 많이 발생하지 않아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포니 쿠페’는 1981년 경기 불황으로 양산 프로젝트가 취소된 아픔이 있다. 양산되진 못했지만, 현대자동차의 디자인을 적립해준 모델이기도 하다. 현대자동차는 포니 쿠페를 통해 잃어버린 과거를 되찾고 다가올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대해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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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수소선지 하이브리드 ‘N비전74’.   사진=임형택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수소선지 하이브리드 ‘N비전74’. 이름에 들어간 ‘74’는 포니 쿠페가 처음 등장했던 1974년을 의미한다.

이번에 선보인 N비전74는 현대차가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국내 최초의 콘셉트 자동차인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차량이다. 포니 쿠페 콘셉트를 앞세워 글로벌 완성차업체로 성장하려고 했던 당시 현대차 임직원의 열정과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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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의 디자인을 계승한 첫 번째 차량인 아이오닉5.   사진=임형택 기자 

포니의 디자인을 계승한 첫 번째 차량인 아이오닉5. 어떤 부분을 계승했는지 잘 느껴지지 않는다면 헤드라이트 부분을 살펴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코니와 동일하게 사각형 안에 헤드램프가 들어가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진보적인 현대자동차의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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