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후 팔 통증 땐 림프 부종 의심 [진료실에서] 

자신에 맞는 꾸준한 운동으로 예방해야
글‧박찬섭 원자력병원 외과 과장

기사승인 2023-08-28 08: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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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 후 팔 통증 땐 림프 부종 의심 [진료실에서] 

작년에 유방암 2기로 왼쪽 유방과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술을 받은 유모씨는 최근 왼쪽 팔이 붓고 아파 병원을 찾았다 림프부종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초기라 마사지를 꾸준히 받고 붓기와 통증이 호전되어 일상생활의 불편을 덜 수 있었다.
 
전신에 퍼져있는 림프계는 겨드랑이, 사타구니, 무릎 뒤 등 몸 중간 중간에 림프액을 저장하는 림프절을 갖고 있다. 노폐물을 청소하고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림프계는 암 세포가 다른 장기로 퍼지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이때문에 암 판정을 받으면 암 세포가 전이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암 부위에서 가장 가까운 림프절 일부를 떼어내 조직검사를 한다. 림프절의 암 전이가 확인되면 림프절을 잘라내는 수술을 하게 된다.
 
유방암의 경우 겨드랑이 림프절에 전이가 많아 수술 할 때 림프절의 일부 혹은 전부를 잘라내 암세포가 퍼지지 않게 한다. 이때 림프절을 잘라내면 림프액의 순환장애로 인해 림프부종이 생길 수 있다.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를 받은 후에도 림프절이 손상돼 림프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팔과 같은 수술 인근 부위가 무겁게 느껴지고 압박감이 들면 림프부종을 의심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팔이 점점 부어오르고 터질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질 수 있으며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초기에는 심하지 않아 붓기를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
 
압박붕대요법은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으로 림프액 순환을 촉진시킨다. 종일 붕대를 감고 있어야 하며, 가벼운 상태는 1~2주, 심하면 약 4주 이상 착용해야 한다. 외출이나 일할 때는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기도 한다. 
 
압박붕대요법과 함께 마사지로 림프액 순환을 돕는 도수 림프배출법을 꾸준히 받으면 부종을 줄일 수 있다. 이미 악화돼 림프관이 제 기능을 잃어 이러한 보존적 치료가 듣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유방암으로 림프절 절제술을 받은 환자분들은 림프부종 예방을 위해 수술 후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수술 부위의 팔에 상처가 생기지 않게 조심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등 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림프부종이 생겼는데도 방치하면 점차 증상이 심해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평소 림프부종에 대해 잘 알아두고 의심 증상이 생기면 바로 상담 받고 치료를 시작해 더 진행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