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 “공황장애·담낭결석…보호받고 싶었다”

피프티 피프티 “공황장애·담낭결석…보호받고 싶었다”

기사승인 2023-10-13 21:51:03
그룹 피프티 피프티. 어트랙트

“얼마나 더 아팠어야 제대로 된 관리를 받을 수 있었나.”

소속사 어트랙트와 전속계약 분쟁을 겪은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건강 문제를 겪었으나 소속사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재차 호소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13일 SNS에 공황장애와 담낭결석 등 질병 소견서를 공개하며 “우리의 아픔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새벽에 구급차를 혼자 불러 실려 가도, 쓰러져 있어도 보호자는 곁에 없었다”며 “멤버들끼리 의지하고 서로 업고 응급실을 오가며 버텨왔다”고 했다.

입장문에서 아란은 의사로부터 올해 초 수술을 권유받았으나 예정된 컴백을 무산시킬 수 없어 수술을 미뤘다고 했다. 이 기간에도 체중 검사를 받아야 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도 했다.

그는 “수술 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소속사로부터 지속해서 안부 명목으로 언제 복귀할지 채근받았다. 6월 초에는 사전 고지 없던 광고 촬영일을 재차 권유받았기에 두렵고 겁이 났다”며 “소속사에서 우리는 조금의 배터리라도 남아 있으면 움직이는 기계 같았다”고 주장했다.

시호는 지난해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면서 “치료 도중 눈앞이 하얘지더니 산소 포화도가 급격히 내려가 병원에서 실신한 적도 있다. 보호자 역할을 해야 하는 매니저는 택시 타고 숙소에 가라는 말뿐이었다. 이후에도 같은 증상이 많이 반복됐지만 회사는 아무런 조치도 위로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나는 다이어트로 인한 강박과 내부 환경에 따른 스트레스로 탈모와 생리 불순을 겪는다고 털어놨다. 거식과 폭식도 동반돼 몸무게가 39㎏까지 줄었다고도 말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전날에도 입장문을 올려 “그간 저희가 건강을 망쳐가며 감시와 통제 속에 활동했던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며 “실체 없는 탬퍼링(전속 계약 만료 전 사전 접촉) 프레임으로 멤버들을 모욕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큐피드’로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후인 지난 6월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가처분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소속사 편을 들어줬다. 멤버들은 항소와 본안소송으로 계속 다투겠다는 입장이다.

소속사는 피프티 피프티 제작에 관여한 외주용역업체 더기버스가 이번 분쟁 배후에 있다고 보고,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 등을 고소했다. 동시에 내년 상반기 새 걸그룹을 선보이기 위해 오디션을 준비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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