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속 영원한 잠으로…故 이선균 발인 엄수

기사승인 2023-12-29 13: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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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속 영원한 잠으로…故 이선균 발인 엄수
운구되는 고(故) 이선균 유해. 고사진공동취재단

고(故) 이선균이 29일 가족과 동료들의 배웅 속에 영원한 잠에 들었다.

이날 정오 이선균의 부인인 배우 전혜진을 비롯해 유족들과 동료 배우들은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선균의 발인식을 엄수했다.

유족과 지인들은 눈물을 쏟으며 유해를 운구했다. 영화 ‘끝까지 간다’를 함께한 동료 배우 조진웅을 비롯해 ‘킹메이커’로 호흡한 설경구, ‘내 아내의 모든 것’을 함께한 류승룡과 MBC ‘골든 타임’·‘파스타’·‘커피 프린스 1호점’으로 각각 연을 맺은 이성민·공효진·김동욱 등이 자리했다.

이들 외에도 유해진, 박성웅, 류수영 등 여러 배우가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눈물 속 영원한 잠으로…故 이선균 발인 엄수
운구되는 고(故) 이선균 유해. 고사진공동취재단

이선균은 지난 1999년 데뷔해 무명 시절을 거쳐 2007년 MBC ‘하얀 거탑’·‘커피 프린스 1호점’으로 주목받았다. 특유의 부드러운 중저음 목소리로 인기를 끈 그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며 너른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로 이름을 날렸다. ‘파스타’·‘골든 타임’, tvN ‘나의 아저씨’ 등 드라마뿐 아니라 ‘화차’·‘내 아내의 모든 것’·끝까지 간다‘ 등 다수 영화도 흥행시키며 명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에는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그가 출연한 영화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올해에도 출연작 ‘잠’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두 편이 칸영화제에 동시 초청받는 등 배우 커리어 정점에 올랐다.

다만 지난 10월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이며 대중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경찰의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모두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혐의점이 있다는 경찰 판단 하에 수사가 계속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마약인지 몰랐다”는 취지로 억울함을 표해왔다. 23일 인천 논현동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해 세 번째 조사를 받은 그는 사흘 뒤인 27일 서울 성북구 한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족 의사에 따라 부검을 진행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키로 했다.

고인의 유해는 수원시연화장에서 화장 후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안된다.

눈물 속 영원한 잠으로…故 이선균 발인 엄수
고(故) 이선균 빈소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