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타는 것 같은 통증, 역류성 식도염 일 수도

소화불량이나 감기로 오해하고 방치하는 경우 많아

입력 2024-03-04 09: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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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느낌이 들 때면 사람들은 그저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넘겨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물과 함께 가슴이 타는 것 같은 통증이 생기면 역류성 식도염 일 수 있다.

가슴이 타는 것 같은 통증, 역류성 식도염 일 수도
변창규원장(소화기내과전문의)


역류성 식도염은 위액을 포함한 위 내용물이 식도로 넘어와 식도 점막이 헐고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으며, 그 수는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웰니스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변창규 원장의 도움말로 역류성 식도염에 대해서 알아봤다.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이나 불편감, 구역질, 트림, 소화불량 등이 역류성 식도염의 주요 증상이다. 때로는 위산이 식도를 넘어 목까지 오르며 만성 기침이나 목 이물감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식사후나 누울 때 증상이 더 심해지고 물을 마시면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은 단순히 소화불량이나 감기로 오해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향은 역류성 식도염이나 관련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식도의 협착이나 식도암으로 이어질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역류성 식도염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은 식사가 불규칙한 현대인에게 많이 발생한다. 특히 과식을 하면 위산이 많이 분비되고, 위의 압력이 높아져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야식을 먹고 바로 눕거나 숙이는 횟수가 잦아져도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비만이거나 복부를 지나치게 조이는 옷을 자주 입는 것도 위의 압력을 상승시켜 역류를 유발할 수 있다. 식생활 습관과 관련되어 하부식도 괄약근이 부적절하게 열리면서 역류가 일어나기도 한다.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해 속이 쓰리고 아파도 참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식도궤양 혹은 출혈 같은 합병증이 생기거나 식도 협착이 나타나 음식을 제대로 삼킬 수 없게 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치료가 필요하다. 역류되는 위 내용물 중 증상과 식도염을 일으키는 주범은 위산이다. 따라서 역류성 식도염의 치료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 치료다. 대개 4주에서 8주 정도 약을 복용하면 비교적 증상이 호전 되지만 역류성 식도염은 재발이 잦기 때문에 약물 치료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위산 분비 억제제는 소화성궤양 등의 위장관 질환에서 사용하는 약물로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여 증상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것이 위산 역류를 일으키는 병태생리를 교정하는 것은 아니다. 위산역류는 위식도의 역류로 인한 질환으로 위의 아랫부분에 있는 역류를 막기 위해서는 다른 치료가 필요하다. 또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항역류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역류성 식도염의 80%는 재발한다. 따라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비만인 경우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과식을 하지 않고 소식해야 하며, 야식은 절대 피해야 한다.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을 낮출 수 있는 기름진 음식이나 커피, 초콜릿, 탄산음료 등의 카페인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술과 담배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알코올은 위벽을 자극하면서 위산 분비를 늘리기 때문에 적은 양을 먹어도 쉽게 역류를 유발한다. 흡연은 침 분비를 감소시키고 위벽의 위산방어인자의 합성을 억제하며 하부식도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어서 위산이 잘 역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따라서 역류성 식도염 치료를 위해서는 담배를 끊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식후 3시간 이내에는 눕지 않아야 한다. 식후에는 위 속에 음식물이 들어오면서 위산 분비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때문에 바로 눕지 말고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취침 중에 증상이 생긴다면 상체를 약간 높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위는 식도보다 왼쪽에 위치하므로 우측 보다 좌측으로 돌아 누워자는 것이 역류가 적게 일어난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산=곽병익 기자 skyhero@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