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으로 일그러진 목포

김원이-배종호, ‘불법 선거 운동’ 공방…유권자 ‘짜증’

입력 2024-03-07 16: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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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으로 일그러진 목포
더불어민주당 김원이(왼쪽), 배종호 예비후보.

호남 정치 1번지 전남 목포시가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간 ‘불법 선거 운동’ 공방으로 혼란스럽다. 한 유권자는 “정치가 희망을 주는게 아니라 ‘짜증’만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원이 예비후보는 7일 오전 목포시의회 시민의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배종호 예비후보 측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이중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총 4건의 이중투표 조작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며 내용 일부를 공개하고 “더불어민주당의 시스템공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공개 자료에 대해 지난달 27일 한 모임에 참석한 배 예비후보가 이중투표를 권유하는 녹취 기록과 29일 배 예비후보 측 선거운동원이 권리당원에게 전화해 이중투표를 권유한 녹취 기록이라고 주장했다.

또 3월 2일 배 예비후보 운동원의 녹취자료라며 유사선거사무소 운영 의혹을 제기하고, 목포시선관위와 경찰의 즉각적이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배종호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원이 의원이 막판 수세에 몰리자 억지주장과 네거티브로 진흙탕 혼탁선거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예비후보 측이 제시한 배 예비후보 발언 녹취록에 대해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사실관계만을 이야기 했을 뿐”이라며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거의 모든 경선 후보들이 카드로 만들어서 배포하고 있는 그런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중투표 독려 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고, 4전 5기로 다섯 번째 선거를 치르는 제가 식당이라는 공개된 장소에서 불법을 독려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물었다.

자원봉사자들의 이중투표 권유 역시 사실이 아니라며 김 예비후보는 자신의 허위 주장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김 예비후보의 억지 주장과 네거티브 공세는 최근 언론이 폭로하고, 선관위에 고발된 대규모 불법 선거운동을 덮으려는 정치적 술수”라고 비판했다.

언론보도와 동영상 증거자료를 근거로 지난 2월 14일 목포시 대양산단 소재 모 식당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모임은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되고, 기부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현행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선관위와 경찰, 민주당이 조속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을 바라보는 유권자의 시선이 곱지 않다. 목포지역 한 유권자는 “선거 때마다 ‘이번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가져보지만, 남는 건 실망과 후회, 짜증뿐”이라며 “그들의 중심에 시민이 있기는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