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세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오는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투자업계는 물가 상승세 둔화 추세가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연준의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53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5%(39.60p) 오른 2770.04에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00억원, 471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6301억원을 매도하는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66% 오른 7만9600원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와 KB금융은 각각 4.10%, 4.02% 급등한 19만2900원, 8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와 대형 종목들의 장 초반 오름세는 간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둔화세로 미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게 원인으로 해석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4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3.4%)에 부합한 수치로 전월(3.5%) 대비 0.1%p 떨어진 수치다. 올해 들어 미 CPI가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CPI 둔화세에 따라 미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p 인하할 확률을 71.9%로 반영했다. CPI 발표 직전 수치는 67.9%였다.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에 3대 지수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8%(349.89p) 오른 3만9908에 장을 마쳤다. 아울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17%(61.47p), 1.4%(231.21p) 상승한 5308.15, 1만6742.39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4월 CPI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평가한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이례적으로 뜨거웠던 미국 경기가 추세로 돌아가고 있음을 감안하면, 물가 상승세가 재차 강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물가 상승세 둔화 추세가 유지될 시 하반기 금리인하는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