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댓글 봤어?] “왈왈 꿀꿀. 안녕하세요 개돼지 입니다” 직격탄 맞은 교육부

기사승인 2016-07-11 15:16:43
- + 인쇄

[이 댓글 봤어?] “왈왈 꿀꿀. 안녕하세요 개돼지 입니다” 직격탄 맞은 교육부“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신분제를 정했으면 좋겠다”

영화 <내부자>를 지나치게 감명 깊게 본 것일까요. 나향욱(47)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충격적인 발언을 해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나 기획관은 지난 7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경향신문 기자들과 만난 저녁식사 자리에서 해당 발언 뒤 기자가 재차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묻자 “(민중을) 개돼지로 보고 먹고살게만 해주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신분이 정해져 있으면 좋겠다. 미국을 보면 흑인이나 히스패닉, 이런 애들은 높은데 올라가려 하지도 않는다”고 했고, 구의역 사고가 남의 일 같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게 어떻게 내 자식 일처럼 생각이 되냐. 그렇게 말하는 건 위선이다”고 말했습니다.

보도가 나간 뒤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는 9일 해명자료를 내 나 기획관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히고 “해당 공무원이 과음한 상태로 기자와 논쟁을 벌이다 실언을 하게 됐다”며 “국민에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설명했죠.

하루아침에 ‘개돼지’가 되어버린 국민은 분노했습니다. 직격탄을 맞은 것은 교육부의 페이스북 계정입니다. 

“왈왈 꿀꿀. 안녕하세요 개돼지입니다. 개 발바닥 돼지 앞발로 타자 치려니 힘드네요. 발전 없이 세뇌 교육 정책만을 만들고 보급하더니 뒤늦게 신분의 정체성을 알게 해준 교육부에 환멸감을 느낍니다. 99%가 개돼지인데 교육부가 왜 필요합니까? 어차피 개돼지인데 먹을 거만 주면 되잖아요”

“나, 개 돼지일세. 내 나이 70에 나향욱이라고 하는 어린놈을 통해 내 신분이 개 돼지라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 이 얼마나 처참한 꼴인가. 그것에 대해 내 자식들 또한 출발선상이 다른 99%에 해당하는 신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 애비로서 이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 한 마디만 더 하겠네. 99%의 개돼지들이 아들 딸 많이 낳게 하려는 국가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생각인가?”

“안녕하세요. 직업군인으로 국가에 5년간 봉사하고 대위로 전역한 개돼지입니다. 아들에게 아빠는 국가에 목숨 바쳐 봉사했다고 늘 얘기했는데 알고 보니 개, 돼지가 주인에게 충성한 꼴이었네요. 아들 얼굴 보기 창피하고 미안합니다”

“저 사람이 들켜서 그렇지 저 위치에 있는 사람들 중에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것 같아서 너무 끔찍하다”

“내가 이 땅에 태어난 게 무슨 죄인가 싶다. 그리고 오바마는 개돼지냐?”

네티즌 뿐 아닙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9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린 개, 돼지. 넌 국가의 내장에서 세금 빨아먹는 십이지장충”이라며 “국가도 가끔 구충약을 복용해야 한다. 벌레들은 당장 해고시켜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중이 개돼지면 민심은 개돼지 마음이냐? 선량한 공무원들 욕보이지 말고 민중들에게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 동물농장에 가서 봉사하며 개과천선 하시라”고 지적했습니다.

나 기획관은 11일 “물리적으로 심신 상태가 (좋지 않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힌 뒤 고향인 경남 마산에 내려가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현재는 회의 출석을 위해 다시 서울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 기획관이 어떤 말로 국민에게 사과를 구하든, 이번 사태가 단순히 대기발령 조치로만 끝나선 안 된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