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故 세월호 잠수사에게 장미 천송이 선물한 이승환

기사승인 2016-08-17 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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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故 세월호 잠수사에게 장미 천송이 선물한 이승환가수 이승환이 고(故) 김관홍 잠수사(42)의 아내가 운영하는 꽃집에서 장미를 구매, 자신의 공연을 본 관객들에게 나눠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승환은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여름 공연 ‘궁극의 웻(WET)’을 관람한 모든 관객에게 장미 한 송이를 드린다”며 “고 김관홍 잠수사의 유가족이 운영하는 꽃집에서 준비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승환의 ‘궁극의 웻’ 공연은 지난 14일과 15일에 연달아 열렸다.

공연에 참석한 관객들 사이에서는 ‘참 의미 있는 꽃이다’, ‘행동 하나하나가 존경스럽다’는 후기들이 올라오고 있다.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의 부인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처음에는 일반 회사가 SNS 홍보로 알게 돼 꽃을 주문한 줄만 알았다”며 “장미 1000송이 정도를 구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꽃 배달을 가서야 이승환씨가 자신의 콘서트 관객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구입한 것을 알았다”며 “정말 놀랍고 또 고마웠다”고 감사를 표했다.

민간 잠수사로 활동했던 김씨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자발적으로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섰다.

그 뒤 후유증에 시달리던 김씨는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등 진상규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낮에는 비닐하우스에서 꽃을 키우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 오던 그는 지난 6월17일 오전 7시25분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주거용 비닐하우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승환은 4·16 세월호 참사 2주기 특별 콘서트 ‘약속 콘서트’의 출연료를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에 전액 기부하는 등 세월호 참사에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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