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中, 사드 배치 가속화에 ‘한국 연예인 전면금지령’… 한류 꺼질까

기사승인 2016-11-21 10: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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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中, 사드 배치 가속화에 ‘한국 연예인 전면금지령’… 한류 꺼질까[쿠키뉴스=이은지 기자]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중국이 한국에서 만들어진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대중문화 콘텐츠와 한국 연예인의 중국 내 광고 출연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기 때문입니다.

20일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조사 업체인 이언왕(藝恩網) 등 중국 매체들은 “한국 드라마·영화·예능 프로그램과 리메이크 작품의 방송을 금지하는 지침이 최근에 내려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방송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이른바 ‘한한령’(限韓令), 즉 한류 금지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직 한한령이 공식 문서로 공고화되지는 않았지만, 중국 방송 관계자들은 이미 한류 연예인들의 공백에 관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는 것이 현지의 전언이죠.

이미 심의를 통과한 작품이나 방송 포맷을 정식으로 수입해 중국에서 다시 리메이크하는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들은 이번 지침에서는 제외됐다고 합니다. 문제는 중국 수출을 논의하고 있던 콘텐츠들입니다. 최근 한국 예능계는 대부분 사전수출을 염두에 두고 콘텐츠를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많은 드라마, 영화들이 개봉이나 첫 방송 전 이미 해외에 수출 계약을 맺고 있고, 이를 대대적으로 광고해 콘텐츠의 질에 대한 공신력을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제작비를 충당하죠. 그 중 가장 큰 고객은 아무래도 중국이었으나, 이번 한한령으로 현재 제작 중이던 대부분의 콘텐츠들이 싸늘한 한파를 맞게 된 것입니다. 제작비 충당이 어려워진 것은 물론, 중국을 겨냥해 만들었던 콘텐츠들이 자칫하면 소용없게 돼버렸죠.

그렇다면 중국은 대체 왜 한국 콘텐츠를 전면금지하게 된 걸까요. 이는 지난 7월 8일 한국과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결정한 데에 대한 중국의 압박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사드 배치에 관해 중국은 강한 불쾌감과 유감을 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했던 한국 배우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하차하며 ‘문화 압박’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있었죠. 

그러나 이후 기조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기는 했습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고, 최근 국내 정치 상황이 ‘최순실 게이트’로 통째 흔들리며 사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중국 측은 기대했죠.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사드 배치지를 성주로 지목했다는 증언도 나오며 사드 배치가 보류되고, 나아가 백지화될 가능성까지도 기대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오히려 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속도를 냈고, 이에 전면 압박에 들어간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신한류 붐은 사드 역풍으로 정말 꺼지게 되는 것일까요.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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